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상대 정당 후보 조직을 거액의 돈으로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54) 국회의원의 선거 캠프 참모 임모씨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씨 등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16년 4월 초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이돈승 예비후보 캠프 조직 측에 활동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현금 1억 3000만원을 건네고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돈을 받은 이 후보 캠프 관계자 유모씨(51)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안 의원 측에서 이 후보 측에 접근했으나 이 후보 측이 먼저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의 친형은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해 이 후보의 캠프 관계자 유씨와 장모(51)씨 등 2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2016년 6월 전북 완주군내 지인과 술자리에서 시비 끝에 흉기에 찔려 숨지면서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전북 완주군의 유권자는 진안·무주·장수군의 총 유권자보다 많기에 임씨 등이 완주에서 입지가 강한 이 후보 조직의 세력을 포섭, 선거활동을 하기 위해 거액의 조직 활동비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당을 탈당한 직후인 4월 초 안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을 수락하고 본격적인 지원유세를 펼친 바 있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이런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2차례에 걸쳐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안 의원 캠프 내부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며 “제보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면책하고 불입건 처리했다”고 말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