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규의 성씨순례-연안차씨>고려 개국공신 류차달이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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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규의 성씨순례-연안차씨>고려 개국공신 류차달이 시조
두 아들 중 첫째 류효전이 본래 성씨인 차씨로 변경… 문화류씨와 가은 뿌리 원시조는 신라 승상 차무일… 조선초기 성리학대가 차원부때 참극으로 몰락
기사입력 2011-04-27 오후 10:07:00 | 최종수정 2011-04-27 22:07

연안차씨의 시조 류차달(柳車達)을 둘러싸고는 그동안 이견이 끊임없이 제시됐다. 가장 큰 문제는 차씨와 류씨의 뿌리가 같으냐, 틀리냐 하는 문제였다. 차씨 문중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시조 차효전(車孝全)의 이름은 당초 류효전(柳孝全)이다. 고려 초에 성이 바뀐 내력은 멀리 신라 때로 거슬러 간다. 신라 때 좌상을 지낸 차승색은 나라에 정변이 일어나자 화를 피해 황해도 구월산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본래의 성인 차씨를 류씨로 바꾸었다.

 그 뒤 그의 6세손인 류차달(柳車達)이 두 아들과 함께 고려 개국에 공을 세운다. 이에 고려 태조가 류차달의 큰 아들인 류효전에게는 원래의 성인 차씨를 다시 쓰게 했다. 그리고 둘째 아들 류효금에게는 류씨 성을 그대로 계승하게 하였다. 따라서 차씨와 류씨는 같은 뿌리다.

 한편 차효전이 후에 연안백에 봉해지면서 후손들이 차효전을 시조로 하고 본관을 연안으로 삼았다. 연안은 황해도 연백군에 있는 지명이다. 연안차씨 이전의 차씨 원시조는 신라 때 승상을 지낸 차무일(車無一)이다.

 연안차씨는 고려 시대의 대성이었다. 조선조에 들어가 차씨가 몰락하게 된 것은 조선 초기‘차원부’때이다. 조선 초기의 권신이었던 정도전, 하 륜 등은 외가 쪽으로 차씨 집안의 서녀 출신에 연결된다. 자신들의 혈통상 결함을 은폐하기 위해 차원부를 비롯한 차씨 일족을 제거하게 되면서 차씨의 비극이 시작된다. 당시 차씨 후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몰락의 길을 가게 되었다고‘차원부 설원기(雪寃記)’에 기록되어 있다.

 연안차씨의 분파는 고려 고종 때 장군을 지낸 16세조 차송우의 아들 대에서 나누어진다. 차송우의 첫째 아들 차득규의 후손은 차득규의 아들 차보온의 아들 대에서 4파로 나누어진다. 차보온과 그의 사촌 동생 차공윤 때부터  ‘차씨 집안의 비극’이 태동된다. 차보온의 서녀(庶女)와 차공윤의 서외손(庶外孫)이 각각 하륜과 정도전의 출생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씨 집안의 참극은 고려 공민왕 때 벼슬을 지낸‘차보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보온의 서녀는 조선 개국 공신인 하 륜의 외할머니이다. 차보온의 4촌 동생 차공윤의 딸은 단양우씨 집안의 우 연(禹淵)에게 시집간다. 그 서외손(庶外孫)이 조선 초 실력자였던 정도전이다. 이 두 사람 외에 조선 개국 공신인 함부림과 조영규도 차씨 집안의 서외손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하 륜과 정도전 등은 평소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이런 마당에 차보온이 차씨 족보에 이런 내력을 자세히 기록하면서 참극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차원부는 고려 공민왕 13년 문과에 올라 간의대부를 지낸 성리학의 대가였으며 사군자를 잘 그렸다. 포은 정몽주, 야은 길 재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많은 제자가 배출되었다. 우왕 말년 고려의 국운이 기우는 것을 보고 평산 수운암동에 퇴거해서 자신의 집안 내력을 담은‘차류보판(車柳譜板)’을 간행, 해주 신광사에 보관했다.

 당시 최고위 권력층에 있던 하 륜, 정도전, 함부림, 조영규 등은 계책을 꾸며 자신들의 출신을 밝힌 차원부와 차씨 일족 71명을 참살한다. 신광사에 보관된‘차류보판’은 불살라 버렸다. 국사에 기록된 차씨 가문과 차원부의 덕행 내용도 없앴다. 그 뒤에도 차씨의 인물들에게 여러 죄목을 씌워 유배 보내거나 가산을 몰수했다.

 훗날 이방원은 차원부를 좌찬성에 추증하고, 아들 차안경과 손자 차상도를 현량으로 천거한다. 그러나 다시 하 륜 등이 모함하자 차안경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손자 차상도는 사찰 등지에서 성과 이름을 바꾸고 12년간의 은둔 생활을 하였다.

 차상도의 아들들은 노비가에 팔려 성명을 바꾸고 살았다. 태종과 세종 대에 윤 신, 황보인, 박팽년 등의 상소로 세종이 신원해 준다. 그리고 자손을 찾아 등용하게 한다. 단종은 전답을 내리는 한편 박팽년에게‘차원부 설원기’를 짓게 하였다.

 차씨 가문이 몰락할 당시 차원부와 가까운 사람들은 대부분 죽거나 유배를 당했다. 차원부의 형인 차숭부, 차숭질, 종형인 차밀부는 모두 차원부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 동생인 차원명과 차현질, 차중부 등은 유배가고 차현경은 선산에, 차견질과 아들 차운혁은 함경도 회령으로 유배되어 3번이나 옮겼다. 차보명은 여흥에서 고용살이를 했으며, 차보륜은 장성에서 아사했다. 또 다른 동생인 차원석은 중국으로 도피했다.

 이처럼 차씨 자손들은 목숨조차 부지하기 어려웠다. 자연히 가문의 번성은 기약할 수 없었다. 다시 가문의 번성을 가져올 만큼 크게 현달한 인물도 배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차씨 가의 보첩인‘차류보판(車柳譜板)’에 실려 있었다.>>

 이에 대해 문화류씨 대종회에서는‘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류씨 대종회의 주장을 소개한다. <<류씨와 차씨의 문제(류차문제)는 2008년에 문화류씨 대동보(전체 족보)인‘문화류씨세보’가 발간되어 류씨와 차씨는 관계없음을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결론이 났다.

 문화류씨 전체의 의견을 종합하여 대동보에까지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의가 있다. 류씨와 차씨의 조상이 같다고 하는 잘못된 말은 없어져야 한다.>>

 문화류씨 문중에서는 또‘차원부설원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도입 부분에‘차원부의 시조가 류차달의 아들이었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문헌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했을 때‘차원부설원기’는 그 작성자를 알 수 없고 내용에서도 역사적 신빙성이 결여된 위서(僞書)로 평가된다.’는 주장도 동시에 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연안차씨는 현대에 들어서 각계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차규헌(전교통부장관), 차균희(전 농림부장곤), 차익규(전 대통령수석비서관), 차수명(전 특허청장), 차화준(전 기획원차관보), 차상필(전 상공부차관보, 대한상의상근부회장) 등이 관계에서 돋보이는 인물들이다. 차경모(국회의원), 차형근(7대 국회의원) 등은 정계의 인물들이다.

 학계에서는 차낙훈(고려대-숙대 총장), 차기벽(성균관대 교수), 차문섭(단국대 교수), 차병권(서울대 교수), 차상원(서울대 교수), 차석기(고려대사대교수), 차영선(고려대 교수), 차인석(서울대 교수), 차재호(서울대 교수), 차주환(서울대 교수, 학술원 회원), 차철환(고려대 교수), 차하순(서강대 교수) 등이 연안차씨의 학맥을 잇고 있다.

 차유배(럭키금성그룹 상임고문), 차일석(서울시부시장, 삼호농산 회장), 차인태(전 MBC 아나운서), 차윤근(전 국립의료원장), 차경섭(차병원 원장) 등이 두드러진다. (무순, 전 현직 구분이 안 됐음)

 항렬자는 37世 훈(壎), 38世 용(鏞) 종(鍾), 39世 순(淳) 준(濬), 40世 상(相) 병(秉), 41世 환(煥) 열(烈), 42世 재(載) 재(在), 43世 현(鉉) 호(鎬), 44世 영(永) 태(泰), 45世 수(秀) 식(植), 46世 광(光) 용(容), 47世 기(基) 배(培), 48世 회(會) 선(善), 49世 수(洙) 승(承), 50世 동(東) 승(乘)이다.

 연안차씨는 16세 차송우의 큰 아들 차득규가 18세 차포온으로 이어진다. 차포온의 네 명의 아들 차수동, 차명동, 차종로, 차안로가 각각 ▲문학공파 ▲전서공파 ▲월파공파 ▲상장군공파의 파조가 되었다. 차송우의 2남 차덕규는 ▲송림백공파의 파조가 되어 모두 5개 파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 연안은 황해도 연백군의 옛 지명이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77명, 인구는 2000년 현재 16만1325명이다.

( 언론인, 성씨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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