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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규의 성씨순례 -여흥민씨->고려시대 상의봉어 민칭도가 시조
8세손이 원종때 공신되어 여흥부원군에 봉해져 본관 삼아 조선 후기 충정공 민영환, 을사조약 체결 반대 외치다 자결 명성황후 민비, 대원군 10년 통치 후 왕실 실권 장악한 여걸
기사입력 2011-05-04 오후 10:03:00 | 최종수정 2011-05-04 22:03

시조 민칭도(閔稱道)는 고려조에 상의봉어를 지냈다. 그의 8세손이 고려 원종 때 문과에 올라 공신이 되고 여흥부원군에 봉해진다. 그래서 후손들이 여흥을 본관으로 삼았다. 여흥은 여주의 옛 이름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던 1392년 72명의 고려 충신들은 반기를 들고 두문동에 은신했다. 그리고 끝까지 항거하다 이성계에게 전원 몰살되었으나 단 한 사람이 살아남았다. 그가 바로 공민왕 때 예조판서를 지냈던 여흥민씨 후손 민안부(호:농은)다.

 그는 두문동의 대학살에서 극적인 탈출을 감행,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대포리에 피신했다. 그 후 후손들이 마을을 이루어 대대로 살아왔다. 지난 1981년 발견된‘농은실기’에 그의‘천리길 탈출기’가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여흥민씨는 2000년 현재 산청군 지역에만 449가구 1,100 명이 살고 있다. 여전히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대포리 마을에 있는 50여 가구 250명은 물론 모두 민안부 의 후손들이다. 아직도 산청, 거창, 함양 등지에는 여흥민씨 4천여 가구가 산재해 있다.

 산청군 대포리에는 지금도 민안부의 충절의 기개가 서린 망경대가 있다. 망경대는 이 곳 왕산(923미터) 정상 송림 사이에 우뚝 솟아 있다. 민안부는 매월 초하루와 15일이면 이 망경대에 올라가 두고 온 옛 서울 송도(개성)를 바라보고 배례했다.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의 정비 원경왕후는 여흥부원군 민 제의 딸이다. 그는 양녕, 효령, 충녕(세종), 성녕 등 네 아들과 정순 등 네 공주를 낳았다. 민영환(1861~1905)은 명성황후의 조카이다. 그는 1877년(고종 14) 동몽교관(童蒙敎官)에 임명되고, 이듬해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 아버지 민겸호가 임오군란으로 살해되자 벼슬을 버리고 3년간 거상(居喪)했다.

 1895년 주미전권공사에 임명되었으나, 을미사변이 일어나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부임하지 못하고 사직했다. 이듬해 특명전권공사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한다. 이 때 일본, 미국, 영국 등지를 두루 거치면서 서구 문명을 처음으로 접하였다.

 귀국 후 의정부찬정, 군부대신을 지낸 다음, 1897년(광무1) 또다시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6개국 특명전권공사로 겸직 발령을 받고 외유하였다. 이 때 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즉위 60주년 축하식에도 참석하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조병세와 함께 백관을 인솔하여 대궐에 나아가 이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것을 보고 집에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본 뒤 조용히 자결하였다. 그가 자결하고 난 뒤 8개월이 지나자 피 묻은 옷을 간직했던 마루에서 대나무가 솟아올랐다.

 1906년 7월 5일자 대한매일신보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공의 집에 푸른 대나무가 자라났다. 생시에 입고 있었던 옷을 걸어두었던 협방 아래서 푸른 대나무가 홀연히 자라난 것이라 한다. 이 대나무는 선죽과 같은 것이니 기이하다.’

 대나무의 45개의 잎사귀는 순국할 때의 나이와 같은 숫자여서 더욱 신기하게 여겨졌다. 혈죽으로 인해 조선 사회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일제는 혈죽이 조작된 것처럼 만들고자 했다.

 그들은 대나무가 뿌리를 통해 번식한다는 점을 주목, 집주변에 대나무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대나무는 찾지 못했다. 마루를 뜯어내고 주위를 파내며 다른 대나무가 뿌리를 뻗어서 솟아난 것은 아닌가 확인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명성황후 민비는 한 시대의 여걸이다. 세도정치의 폐해를 절감한 대원군은 일부러 형세가 고단한 집안의 딸 민비를 며느리로 삼았다. 그러나 민비는 야망의 여인이었다. 대원군의 10년 통치가 지난 뒤 고종 11년(1874)부터 시아버지 대원군과 며느리 민비 간 권력의 싸움이 불붙기 시작한다.

 열여섯 나이에 궁중에 들어온 민비는 정치적 수완을 드러낸다. 유림들을 부추겨 대원군의 섭정 중단 여론을 일으킨 민비는 끝내 대원군을 하야시켰다. 1882년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울분의 세월을 보내던 대원군이 다시 정권을 쥐었다. 죽은 것으로 간주된 민비는 죽지 않고 충주의 민응식 집에 피신해 있었다.

 결국 대원군은 청에 납치되고 민비가 복귀하면서 20여 년 간 민씨의 족벌정치가 이어진다. 갑오경장 후 민비는 러시아 세력을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려고 했다. 그러자 1895년 4월 8일 밤 자객들이 경복궁 담을 넘었다. 이들은 민비를 살해한 뒤 시체마저 석유를 끼얹어 불살라 버렸다. 

 항렬자는 24世 백(白), 25世 혁(赫) 현(顯), 26世 치(致), 27世 호(鎬) 용(鏞), 28世 영(泳), 29世 식(植), 30世 병(丙), 31世 기(基) 규(圭) 배(培), 32世 경(庚), 33世 홍(泓) 원(源), 34世 동(東), 35世 희(熙), 36世형(馨) 재(在), 37世 석(錫), 38世 준(準), 39世 권(權), 40世 용(容), 41世 범(範), 42世 선(善), 43世 순(淳), 44世 상(相), 45世 영(榮), 46世 원(遠), 47世 종(鍾), 48世 태(泰), 49世 주(柱)이다.

 여흥민씨 현대인물은 많다. 민충식(전 국회의원, 한전 사장, 광산개발 회장), 민관식(전 국회의원, 전 문교부장관, 전 남북조절위공동위원장대리), 민병권(전 국회의원, 전 교통부장관), 민병기(전 국회의원, 전 주불(駐佛)대사), 민병초(전 국회의원) 등은 해방 후 관계, 정계에서 활약해 온 중심인물들이다.

 학계에는 민경천(철학박사, 서울시 교육회장), 민준식(경제학박사, 전 전남대 총장), 민석홍(철학박사, 서울대 교수), 민영기(이학박사, 전 국립천문대장, 경희대 교수), 민병철(의학박사, 고려대 교수), 민병천(정치학박사, 전 동국대 부총장), 민경희(이학박사, 전 숙대 교수), 민영규(문학박사, 연세대 명예교수), 민희식(문학박사, 한양대 교수), 민수홍(공학박사, 인하대 교수), 민헌기(의학박사, 서울대 교수)씨 등이 돋보인다.

 법무부장관, 대법원장을 지냈던 법조인 민복기(변호사), 전 대법원 판사 민문기(변호사, 인천합동법률사무소 대표), 전 대검 검사 민흥식(변호사, 우일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민세홍(서울지법 판사)씨 등은 법조계의 인물이다.

 재계에는 민후식(전 해태그룹 회장), 민석원(정우개발 회장), 민중기(대한제당 부회장, 대한전선 고문), 민병도(경춘관광 회장), 민경중(기아산업 회장), 민병준(두산컴퓨터 사장, OB베어스 사장, 백화양조 회장), 민제영(롯데제과 대표이사) 등이 쟁쟁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민기식씨(예비역 육군대장, 전 육군참모총장, 국회의원)는 여흥민씨가 배출한 최초의 4성 장군이다. (무순, 전 현직 구분이 안됐음)

 주요파는 ▲상서공파(尙書公派) ▲정의공파(定懿公派)가 있다. 집성촌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금정리, 전남화순군 이양면 오류리, 전남 해남군 마산면 화내리, 전남 영암군 금정면 아천리, 경북 청송군 안덕면 명당동, 경남 산청군 오부면 오전리, 전남 여천시 삼일면 적량리, 전남 화순군 남면 사평리, 전남 해남군 마산면 노하리, 전남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 전남 승주군 쌍암면 남강리, 전남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 경북 군위군 소보면 송원동, 경북 상주시 공성면 거창리 등이다.

 과거 급제자는 732명이 있다. 문과 234명, 무과 27명, 사마시 465명, 역과 5명, 음양과 1명 등이다. 인구는 2000년 현재 14만25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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