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판매 목표로 5만대 이상을 제시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SUV 등 11개 주력 모델 출시와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5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4만3900대로 전년보다 24.2%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4만6994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년보다 33.5% 성장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BMW(4만7877대)에 이어 2위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은 러시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벤츠 글로벌 판매량 순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SUV 강화를 위해 더 뉴 GLE와 더 뉴 GLC를 1월 중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7인승 SUV GLS와 SUV 쿠페인 더 뉴 GLE 쿠페 등 2종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또 E클래스와 C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도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한해 신규 서비스 시설과 인프라 개발에 전년보다 30% 증가한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3개 전시장과 8개의 서비스센터를 개장해 연말까지 41개 전시장, 48개 서비스센터, 13개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할 때 각각 46%, 41%, 550% 증가한 수치다.

또 벤츠코리아는 연말까지 120개의 워크베이(수리센터)를 추가해 전년보다 19% 증가한 총 753개의 워크베이를 운영한다. 현재 294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딜러 네트워크 규모를 올해 말까지 23% 증원해 3600명으로 확대한다.

실라키스 사장은 "양적인 성장(판매)뿐 아니라 질적 성장(서비스)을 늘려나가는 게 목표다"며 "한국 고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거기에 부흥하는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실라키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현대차가 론칭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고급차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현대차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벤츠, BMW, 인피니티, 렉서스 등 고급차 브랜드의 진행을 지켜봤을 것"이라며 "제네시스는 일관성 있으면서도 전략적으로 계획된 현대차의 비즈니스 플랜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론칭) 결정이 한국 고객의 혜택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퀄리티로 고객서비스를 실현해야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 안에 한국브랜드가 들어온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