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
뉴스
전체보기
경제
뉴스 홈 경제  기사목록
 
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
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
기사입력 2012-11-05 오후 7:08:00 | 최종수정 2012-11-05 19:08

조선시대 한 선비가 남명 조식 선생을 찾아가 방자히 물었다. “이것이(여성의 성기)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남명은 얼굴을 찌푸렸다. 선비가 다시 “저것(남성의 성기)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남명은 크게 화를 내며 제자들을 시켜 그를 내쫓았다. 그 선비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퇴계 이황 선생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퇴계는 “이것은 걸어 다닐 때 숨어 있는 것으로 보배처럼 귀하지만 살 수는 없는 것이고(步藏之者 而寶而不市者也), 저것은 앉아있을 때 숨어 있는 것으로 사람을 찌르기는 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坐藏之者 而刺而不兵者也)”는 답을 내놨다. 이를 보고 선비는 남명보다 퇴계의 덕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은 조선 후기의 음담패설집인 ‘기이재상담(紀伊齎常談)’에 실린 내용이다.

  조선시대 음담패설을 일컬어 육담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육(肉)은 살, 그중에서도 남녀의 성기를 의미한다. 즉 ‘살과 살이 부딪히는 이야기’, ‘욕정적인 속살의 부딪힘’을 뜻하는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가 있듯 이야기가 있는 곳엔 음담패설이 있게 마련이다. 음담패설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건드려 공통분모를 만들며 거리감을 줄여준다. 어색했던 자리, 떨떠름했던 사이라도 음담패설이 한차례 지나가면 한결 분위기가 좋아진다. 그러므로 음담패설은 인간의 원초적 배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양반집 고택에서 일어난 일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봄날, 아우가 아침나절부터 형님 집을 찾았다. 옛날에야 어디 ‘노크’란 게 있었던가. 대청마루에 올라선 아우는 “형님 계십니까?”란 소리와 함께 다짜고짜 안방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런데 이런 낭패가……. 뜻밖에도 형님 내외가 한참 ‘상열지사’ 중이 아닌가. 난감한 아우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거주춤 서있는데. 형이 점잖게 하는 인사말이 “아우 왔는가. 보다시피 난 지금 ‘뜨신 음식’ 먹고 있네……”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우가 얼른 받아서 하는 말이 “아이구 형님! 그럼 계속 드시지요. 전 방금 먹고 왔습니다.”였다. 얼마나 멋진 대구(對句)인가. 서로가 너무도 황당하고 민망한 상황을 그렇게 간단한 대화 속에 녹여버리는 기지가 놀랍다. 하기야 내외간의 ‘사랑’인데 탓할 일이 또 무엇이던가.

  有意雙腰合(유의쌍요합) 多情兩脚開(다정양각개) 動搖在我心(동요재아심) 深淺任君裁(심천임군재).

  마음이 있어 허리를 합하였고, 정이 많아 두 다리를 열었다. 흔드는 것은 내 마음이지만, 깊고 얕게 하는 것은 그대에게 맡기네.

  사랑(舍廊)에서 글 읽기가 무료해진 어느 선비가 심심파적으로 읊은 언어의 유희인가, 독수공방을 바느질로 지새우는 애틋한 여인이 가위질을 하며 젖어든 성적 몽상인가?

  이 시의 확실한 작자는 잘 모른다. 이 시가 실린 시화집에는 조선시대 때 허균의 여동생인 허난설헌의 작품이라는 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을 뿐 정확한 건 모른다. 아무튼 너무 재밌고 웃기는 내용인 것 같아서 내가 때로 즐겨 사용하는 문구다.
   남녀상열지사란 참으로 묘하다. 사리분별이 멀쩡한 남녀가 시간불고(時間不顧) 장소물문(場所不問)하기가 다반사요, 자칫 사생결단으로까지 비화되는 게 알다가도 모를 상열지사이다.

  하지만 성(性)과 성욕은 죄악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 자라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성욕을 느끼게 되어 있으며, 이것은 신(神)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따라서 성(性)은 건강을 위해 ‘중용’을 잘 지켜야 할 대상, 절제하여 할 대상이지 죄악의 대상은 아니다. 성(性)을 죄악시 한다면 성(性)을 창조한 신(神)을 죄인이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신영규/전북수필 주간 겸 사무국장

기사제공 : 전주매일
 
 

스폰서 링크

 
고창복분자, 블루베리 농장   http://www.bokbunjablueberry.co.kr
블루베리 체험농장, 블루베리 묘목
 
 
친환경 과실원액 전문기업 베리나라  http://www.berrynara.com
아이들도 즉시 따먹을수있는 과실로 만들어 믿을수있습니다.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크리스마스 의 참뜻
모정의 품같은 천년고도 전주를 널리 알리자
 기사목록 보기
 
  경제 주요기사
[칼럼] 입이 써요
[독자투고] 자동차 운전면허 재..
팔자 센 여자가 성공한다
[클로즈업] 이것이 스카이뱅뱅
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
로또 카드결제 허용된다…정부, ..
신년 사자성어(四字成語)
[칼럼] 몸이 무거워요.
 
 
종합
새만금 개발공사 창립 1주년 기..
전북해바라기센터(아동) 개소 10..
암환자후원회, 예수병원에 발전..
남원우체국, 시각장애인 가구 생..
전북농협, 농업인 행복버스 김제..
제100회 전국체전 사전경기서 전..
경진원, 송천1동에서 ‘사랑의 ..
한국마사회 남자탁구팀, 전북 대..
한전 무주지사, 지역어르신 일자..
<투데이 칼럼>존 볼튼 해임-하
전체목록
감동뉴스
암환자후원회, 예수병원에 발전..
제100회 전국체전 사전경기서 전..
한국마사회 남자탁구팀, 전북 대..
마법의 性 - 여성의 명기
[칼럼] 입이 써요
신천지예수교회 교역자 일동 ..
마법의 性 - 임신이 잘 되는 ..
전주 지진규모 7.0 발생시 사..
 
RSSTOP
회사소개|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고충처리인
전주매일신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승주빌딩 4층대표전화 : 063-288-9700팩스 : 063-288-9703등록번호 : 전북 아 098776발행인/편집인 : 전주매일신문
COPYRIGHT 1999 전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ISTRATOR@JJ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