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해 도내에서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총 3,079건으로 돼 있다. 유형별로는 절도 1,170건, 폭력 890건, 인테넷 사기와 저작권법 위반등 특별법범 611건 등이다. 이 가운데 살인과 강도-강간-방화 등 강력범죄도 76건이나 됐다. 올들어 2월 말까지도 275건의 각종의 청소년범죄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청소년범죄의 특성은 대부분 충동적인 우발적인 행동에 기인하고 있으며, 갈수록 흉포화 및 지능화하고 있으며, 사회적 무관심 속에 죄의식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과할 일이 아니다. 청소년 범죄는 뭣 보다 모방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범죄양상을 띤다. 결국 윌사회를 그대로 투영받게 돼있어 이들의 범죄 및 탈선은 근본적으로 우리사회의 범죄와 탈선을 의미한다. 근본적으로 청소년범죄는 사실 경찰의 일회성 단속이나 적발 위주의 처벌로는 근절되지 않는다. 교육적 프로그램과 함께 뭣보다 우리사회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적 프로그램은 각 가정과 학교에서 마련해야 하겠지만 사회개선노력은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말그대로 거대시장이다. 시장은 속성상 모든 관계가 ‘거래를 통한 이윤추구’로 이뤄진다. 결국 더 많은 소유를 위한 행렬이 형성되며, 싫든좋든 물질위주의 욕망실현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도록 강요받는다. 이른 바 물신주의의 팽배 속에 각자 소유확충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도덕이나 어떤 의리가 끼어들 소지가 희박하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가 그런 양상이다.
그리고 그 물질소유의 귀결점은 대체적으로 육체적 쾌락이다. 더 좋은 아파트, 더 고급스런 자동차, 명품 옷과 가구, 멋진 파티, 해외여행, 그리고 섹스 등 모든 것이 감미롭고 황홀하기까지 하다고 느낀다. 이걸 보고 배우고 느낀 청소년들이 흉내내기 위해 갈취, 혼숙 등 갖가지 비행을 저지르는데 단속만으로 이를 해결한다고 여겼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청소년들의 선도를 위해선 잘못된 사회기풍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 근원적 노력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