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축산품 중 유명한 것들이 적지 않다. 전주의 비빔밥과 미나리 및 복숭아, 군산의 신 찹쌀보리 및 우레 장아찌, 익산의 고구마 및 닭고기, 김제의 총체보리 한우 및 지평선 쌀, 완주의 곶감·생강·딸기·양파와 장미 등 화훼, 정읍의 단풍미인 쌀 및 단무지, 부안의 뽕(오디)·위도마늘·계화미, 임실의 치즈 및 고추, 순창의 고추장 등 장류, 고창의 복분자 및 청보리, 진안의 인삼 및 홍삼과 흑돼지, 장수의 사과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전북도가 파악하고 있는 것만 브랜드 수로 무려 614개에 이른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 품질이나 맛에 있어서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손색이 없는 명품들이다.
이 산품들이 명성을 얻기까지는 그 품질 자체의 우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해당 지자체와 관련 농·축산인들의 노고, 즉 그들의 적잖은 투자와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아직도 이 산품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왠가. 명품은 제품이나 산품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계속적이고도 엄정한 품질관리, 마케팅을 위한 꾸준한 홍보, 그리고 산뜻하면서도 뭔가 다른 차원이 느껴지는 디자인에서 나오는 법인데, 대부분 그게 미흡했다. 아니 많이 부족했다. 그런 것들을 소홀히 하면서 우리끼리만 우수 산품이라고 목청을 높이며 자화자찬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단적인 그 실례가 614개의 지역브랜드 중에 오늘 현재 178개만 브랜드 보호를 위해 특허등록을 마쳤을 뿐, 나머지는 그냥 방임되고 있는 게 그것이다. 아무튼 민관이 합쳐 주요산품에 대해 명품화에 주력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