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는 달리고 싶다
뉴스
전체보기
경제
뉴스 홈 경제  기사목록
 
청마는 달리고 싶다
청마는 달리고 싶다
기사입력 2014-01-10 오후 3:22:00 | 최종수정 2014-01-10 15:22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은 지 며칠이 지났다. 공평하게 모두 한 살씩 나이를 먹었다. 한 살 더 나이를 먹는 사람들의 자세는 다양하다. 다섯 살짜리 꼬마는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우쭐해 하고 뿌듯해 했다. 여섯 살이 되니 하루아침에 갑자기 형님이 된 듯 느끼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20대의 여성들은 나이 한 살 먹는 것을 별로 실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나이 먹는 것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아마도 중년이 아닐까 싶다. 49세에서 50대가 되는 사람들, 59세에서 60대가 되는 사람들은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한참을 바쁘게 내달리던 사람들이 서서히 달리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중년,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의 나이 앞에 무력해진다. ‘나에게 50대가 없을 줄 알았다.’, ‘젊을 때는 60살도 아직 살아있나 느꼈다.’는 말을 한다. 이제 평균수명이 훨씬 늘어나 중년, 노년의 개념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나이의 앞자리 수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충격과 허탈감은 그 누구도 피해가기 어렵다. 그런 때 마음 관리를 잘못하면 우울증이 비집고 들어오기 쉽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혹독한 이슈로 휘몰아쳤다.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 야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국정원 댓글 사건, 막판 철도노조 파업 등등, 박근혜 정부의 불통 논란 속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국회는 대립만 하며 새해 예산안을 해를 넘겨 처리함으로써 2년 연속 예산안을 제때 합의하지 못해 ‘불량국회’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사회가 분열되다보니, 시민들로선 매우 짜증난 한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 과거는 과거일 뿐, 새로운 삶의 교훈이다. 물론 갑오년 한해를 내다보면 어렵기는 하다. 사상 초유의 일자리 대란, 암울한 노사관계, 어지럽게 돌아가는 북한문제 등 저반의 사정은 가시밭길의 한해를 예고한다. 청마는 달리고 싶은 데, 달릴 길은 울퉁불퉁하기만 한 셈이다.
 갑오년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청마(靑馬)의 해다. 말띠 해는 60갑자에 따라 청마, 적마, 황마, 백마, 흑마 해 등으로 나뉜다. 갑오년의 ‘갑’(甲)은 청색을, ‘오’(午)는 말을 의미한다. 말(馬)은 박력, 생동감, 강인함이 있는 동물이다. 이를테면 청마의 해는 기운이 넘치고 청말띠는 활달하고 진취적이며 독립심이 강한 성격이다. 말이 잘 달리는 동물이니 그럴 듯한 해석이다. 하지만 청마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국어사전에도 장기의 푸른 말이나 시인 유치환의 호 말고는 다른 뜻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말을 숭고하게 여겼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다. 기원전 57년 4월, 고허촌장 소벌공이 꿇고 앉아 울고 있는 말을 발견했다. 그가 다가가자 말은 사라지고 크고 붉은 알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 알을 깨고 나온 것이 박혁거세다.
 동부여의 금와왕은 훗날 고구려의 시조가 되는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했다. 당시에는 말을 알아보고 키워내는 재주가 왕의 능력과 연관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주몽은 명마를 알아보고 일부러 여위게 해 금와왕으로부터 그 말을 얻어냈다.
 과거 갑오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120년 전인 1894년에는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이 일어났다. 동학농민운동은 우리 고장 녹두장군 전봉준이 주도해 일으킨 반봉건 민중항쟁이다. 당시 농민들은 탐관오리 엄징, 노비문서 소각, 청상과부의 개가 허용 등을 요구했다.
 갑오개혁은 영의정 김홍집을 중심으로 한 조선의 친일 개화파가 정치ㆍ경제ㆍ사회 제도의 근대적 변환을 시도했던 개혁이다. 왕의 권한축소ㆍ신분제 폐지ㆍ조혼금지 등 탈봉건적 변혁을 꾀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개혁을 서둘러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청마의 해는 기운이 넘치고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는 그렇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해에는 한 살 나이를 더 먹은 자기 자신에게 ‘잘 살아왔다’는 격려를 했으면 좋겠다. ‘내 나이가 벌써’라는 자책과 미련보다는 과거에 대해 긍정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해 희망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 영 규/전북수필 주간 겸 사무국장

기사제공 : 전주매일
 
 

스폰서 링크

 
친환경 과실원액 전문기업 베리나라  http://www.berrynara.com
아이들도 즉시 따먹을수있는 과실로 만들어 믿을수있습니다.
 
 
고창복분자, 블루베리 농장   http://www.bokbunjablueberry.co.kr
블루베리 체험농장, 블루베리 묘목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신년 사자성어(四字成語)
철도민영화 논란 접고 대화 나서야
 기사목록 보기
 
  경제 주요기사
[칼럼] 입이 써요
[독자투고] 자동차 운전면허 재..
팔자 센 여자가 성공한다
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
[칼럼] 몸이 무거워요.
[클로즈업] 이것이 스카이뱅뱅
신년 사자성어(四字成語)
로또 카드결제 허용된다…정부, ..
 
 
종합
한국건강관리협회-(사)미스코리..
전주대-길림공상대 우호 협정 체..
NH농협 전주완주시군지부, 완주..
(주)새눈, 완주군에 1천만원 쾌..
남원시,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
김제시, 지방세 유공납세자 금융..
전주완산소방서, 축사시설 대형..
남원시보건소, 암 관리 및 건강..
전기안전공사, ‘연구개발 투자 ..
우석대, 29일 미니 진로박람회 ..
전체목록
감동뉴스
한국건강관리협회-(사)미스코리..
전주서일초 송대겸, 수영 꿈나무..
전주대 레슬링부, 전국대회 두각
[칼럼] 입이 써요
마법의 性 - 여성의 명기
신천지예수교회 교역자 일동 ..
마법의 性 - 임신이 잘 되는 ..
주목! 이사람- 무주 적상 출..
 
RSSTOP
회사소개|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고충처리인
전주매일신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승주빌딩 4층대표전화 : 063-288-9700팩스 : 063-288-9703등록번호 : 전북 아 098776발행인/편집인 : 전주매일신문
COPYRIGHT 1999 전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ISTRATOR@JJ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