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거나, 시험을 앞둔 경우에 누구나 긴장하고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 발표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발표를 하고 난 후에는 불안한 느낌이 사라집니다. 시험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로 불안한 느낌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만약 발표하는 날짜가 계속 연기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발표하기로 했는데, 내일이나 모레로 미뤄지고, 내일이나 모레가 되었는데, 또 연기되고. 그럼 아마 불안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불안이 장기화 되면 불안 자체가 병이 됩니다. 여기서 우울증으로 변할 수도 있구요.

많은 불안장애 환자들이 동기가 되는 특정한 상황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해결되어도 불안증상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심장이 약해진 것인데요. 불안이 오래되면 심장이 약해져서 잘 놀래거나 발작적으로 불안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불안장애는 동기가 되는 상황이 없어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이러한 경우에 대부분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가 백퍼센트 원인은 아닙니다. 소화기계, 즉 위나 소장 대장의 문제가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위나 소장 대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의 활동이 강화되어 두근거리게 되는데, 이때 불안한 느낌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과로가 심한 경우에도 불안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정신적인 과로가 심한 경우에 발생하기 쉬운데요. 정신적인 과로는 심장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심장이 약해져서 조그만한 자극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게 되고 놀라게 됩니다.

불안장애는 대부분 심장의 문제입니다. 심장이 허하거나 소화기관의 문제로 심장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심장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장을 치료할 수도 있고 소화기관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어려운 질환이긴 하지만 난치병은 아닙니다. 불안장애가 정신적인 증상을 나타내므로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잘 파악하여 치료하면 잘 치료되는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원인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경우에는 확실한 치료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견디게끔 도와주는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불안을 야기한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치료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장기간의 불안장애는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더 나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는 것이죠.

모든 정신병의 근본은 불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불안장애가 장기화되면 우울증이나 공포불안, 공황장애, 망상 등 다른 질환으로 변할 수 있다는데 문제가 큽니다. 불안장애가 처음 발생했을 때 빨리 치료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박현철 버드나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