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눈꺼풀이 저절로 떨린다면 어떨까요? 잠깐 떨렸다가 멈추는 경우는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계속 떨린다면 이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마 경험해 본 사람은 이 증상이 얼마나 신경 쓰이게 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중풍인 것 같아서 덜컥 걱정도 많이 되죠.
윗 눈꺼풀이나 아래 눈꺼풀이 저절로 떨리는 증상은 안검경련이라고 합니다. 안검은 눈꺼풀이라는 뜻 이구요. 한의학에서 떨리는 증상은 간장이나 심장이나 비장과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떨리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떨리는 모양이나 부위에 따라 이 세 장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근육이 떨린다면 이것은 간장과 연관이 많고, 살이나 피부가 떨린다면 비장과 연관이 있고 손이 흔들흔들 떨린다면 심장과 간장, 그리고 비장과도 연관이 많습니다.
안검경련은 근육의 경련일 수도 있고 피부나 살의 경련일 수도 있고 둘 다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간장과 비장과 연관성이 많겠죠. 그래서 소화기가 안 좋거나 간의 기능이 문제가 있으면 안검경련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지면 ‘담음(痰飮)’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담음’이란 일종의 노폐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담음’은 기혈순환 즉,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복합적으로 초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깨통증 무릎통증 허리통증 등의 관절통을 비롯해서 이명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심장 두근거림 치통 잇몸부종 등의 내과적 증상뿐만 아니라 불면 다몽 등 정신증상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안검경련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안검경련의 치료는 비장과 간장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데 노력합니다. 특히 ‘담음’을 치료하는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담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비장의 기능저하만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오장육부 어느 장부에서도 ‘담음’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장부의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치료하여야 보다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안검경련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살펴보면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몸의 불균형이 심화되면 그 때서야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몸의 불균형은 스트레스, 음식, 기후, 과로 등으로 발생되므로,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이들 요인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다시 또 재발하겠죠.
안검경련은 대부분 한 번씩 발생하다가 나중엔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처음엔 별 걱정안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막상 증상이 심각해져서 병원을 찾으면 이 때에는 치료가 간단하지 않습니다. 몸의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번씩 발생할 때 빨리 알아차려서 치료를 한다면 치료도 보다 간단하고 나중의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안검경련이 가끔씩이라도 나타나신 분들은 현재의 생활패턴을 한 번 되돌아 보시고 전문가에게 상담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