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술전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심사 및 시상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전북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병기(61) 화백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술전의 심사제도 개선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오 화백은 지난 2016년 2월 제10대 전주미술협회 지부장에 취임했다. 당시 그는 지부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오병기 화백은 취임 일성으로 온고을미술대전의 투명한 심사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주미술협회의 가장 큰 행사인 온고을미술대전이 잡음 없이 치러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투명한 심사를 위해 30%의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전주미술협회 홈페이지가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전주미술협회에는 71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지부장 임기는 3년이었다. 오 화백은 벽천미술관 운영위원과 대한미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북 뿐 아니라 국내에서 열리는 여러 미술전은 대한민국 미술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러나 각종 비리로 얼룩져 위상이 상당히 추락할 때도 있었다. 그 때마다 각종 개선책을 내세웠지만 공염불로 그친 적이 많다.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도 열렸다.

그러나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것이 미술계의 현실이다. 특히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문제는 더 이상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진척시키는 수준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운영과 심사 관련 문제를 모두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관행과 질서를 바꾸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 심사 체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 대대적인 수술을 통해 미술전의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 미술인의 처우 개선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인‘사회적 기업’으로 바꾸는 일도 필요하다. 먼저 미술전의 개선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운영 주체, 공모 분야, 공모 및 심사 방식의 개선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