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발병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자면 담배, 석면, 타르, 알콜, 라돈 등의 발암물질은 세포 내의 DNA를 공격해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변이시키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1급 발암물질은 피해야 하지만, 사실 이러한 발암물질이 우리 주변에서 어떤 경우에는 쉽게 접촉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암물질만이 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불균형도 암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데, 영양물균형이 DNA를 직접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접적으로 이러한 영양불균형은 암세포의 발생 및 전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발견에 의하자면 암세포가 그 영양원으로 몹시 선호하는 물질은 포도당이다. 즉, 암세포는 포도당을 흡수해 이를 세포증식에 이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포도당은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탄수화물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따라서 암의 발생과 관련해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포도당’의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며,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인다면 의외로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과는 배치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탄수화물에 주로 의존하는 식습관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는 이를 조정하거나 개선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현대시대는 과거와 달리 암환자의 발생이 매우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다면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일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탄수화물 과다섭취, 지나치게 소금에 많이 절인 음식, 일부 발효음식 등도 포한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배재된 탄수화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채소류 등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멀리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항암작용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 다만, 채소류를 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데치거나 쪄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야채에 함유돼 있는 다양한 영양소들이 좀 더 용이하게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포도당만을 흡수해 에너지대사를 유지한다. 그 반면에 정상세포는 유연해 여러 가지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있는데, 포도당 이외에 케톤을 사용해 에너지대사에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건강한 지방류, 기름류를 많이 섭취한다면 역시 암세포에게는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암세포는 앞서 밝힌 대로 기름이나 케톤 성분을 대사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정제과정을 거친 기름류는 오히려 역작용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정제되는 과정을 거친 기름류는 인체 내에서 염증반응을 촉진시키는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염증현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암의 발생을 촉진하고 활성산소를 증대시킨다. 따라서 정제된 다불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등의 종류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설탕이 함유된 기름도 당연히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설탕은 인체 내에서 포도당과 똑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 한의원에서는 올리브기름과 버터는 가장 많이 권장하고 있다. 버터는 포화지방산으로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나 심장병 등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질환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올리브기름은 단불포화지방산으로 인체의 염증반응을 촉진하지 않으며 산화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건강한 기름이다. 시중의 상당수의 기름이 뜨거운 열을 가해 짜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

조호군 / 조호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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