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세상 벗님네야, 복받으러 마실가세!’를 주제로 전국 최초 소 도읍 거리형 축제, 2015 부안마실축제가 막을 내렸다.

13개 읍·면과 관광객이 하나되는 오색찬, 연(宴) 퍼레이드와 부안 맑은물총 페스티벌, 오복기원 위도 띠뱃놀이 재현, 마실 전통문화놀이, 얼씨구나 좋구나 대동한마당 등 대표 프로그램은 부안만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 마실 축제는 민선 6기 부안군정 주요 정책의 인문학 버전인 오복·오감정책을 중심으로 거리 퍼레이드와 오복기원 위도 띠 뱃놀이, 부안 맑은 물총 페스티벌, 풍요와 화합 기원 전통문화놀이, 얼씨구나 좋구나! 대동한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치러 졌다.

메인무대가 부안읍 서부터미널 인근 도로는 축제기간 내내 주민과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계절의 여왕, 축제의 계절 5월을 실감케 했다.

올 마실 축제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군민들이 ‘한 번 해보겠다’는 전 공무원들의 열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700여 공무원들이 올 마실 축제를 직접 기획·연출하고 수개월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거리홍보를 진행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마실 축제 성공을 하려고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솔선수범하면서 친절·질서·청결축제를 이끌어 냈다.

축제의 성공 여부를 떠나 공무원들에 대한 군민들의 칭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하나 큰 성과는 축제의 주 무대를 거리로 정한 점이다. 도심의 외곽이 아닌 중심부 거리를 무대로 택하면서 축제+알파의 효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축제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 지역의 중심부가 북적여야 도심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는 것은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보는 축제가 아닌 축제의 연출자와 관람자가 하나 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축제로 진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마지막 성과는 프로그램의 다양화다.

올 마실 축제는 공식 프로그램과 대표 프로그램, 특설무대 프로그램, 오복 프로그램, 오감 프로그램, 연계 프로그램 10개 분야 50여 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전문공연부터 경연대회, 체험 프로그램, 체육행사, 백일장, 패션쇼 등 분야도 다양했지만 전국농악경연대회와 전통놀이, 물총페스티벌, 시화전, 소금·청자·솟대·단청만들기 체험, 야시장, 마라톤·배드민턴·승마대회 등 소재도 무궁무진했다.

반면 올 마실 축제가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 있다.처음으로 열리는 거리형 축제이다 보니 프로그램별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하면서 오는 시행착오 일 수도 있고 거리라는 공간의 한계 일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축제의 매뉴얼을 작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아직도 유명연예인이나 전국노래자랑 등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주요소로 둔갑하는 관람형 축제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이벤트 성 행사에 대한 집착과 욕망보다는 지금 당장은 소박하더라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주민과 관광객이 한 데 어우러져 축제의 역사와 전통을 서서히 만들어나가고 이를 함께 공유해가는 방식이 돼야 하고 프로그램은 핵심 콘텐츠를 중심으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관광 인프라는 축제를 그 속에 가두는 방식이 아닌 축제의 질적 수준과 성장속도를 고려해가며 조화롭게 확장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점에 일정부분 초점을 맞춘 올 마실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내년에도 올해의 단점을 개선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대표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옥수/지방부 부안주재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