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는 ‘천리길’, ‘사랑은 눈물의 씨앗’, ‘머나먼’ 고향’, ‘울긴 왜 울어’, ‘고향집’,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국민가수 나훈아는 1947년 2월 11일 부산에서 출생했다. 1965년 상경해 서라벌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고, 1966년 오아시스 레코드를 통해 ’천리길‘로 데뷔, 2020년 현재까지 가요계의 최고 스타다.

그에게 붙은 ‘대한민국 트로트 황제’는 너무나 당연하다. 많은 시간 방송을 쉬던 가왕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귀환했다. 가왕이란 이름으로 자리매김하며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모 방송사의 트롯 프로그램 편성으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우연히 퇴근길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나훈아의 신곡 <명자>를 듣게 되었다. ‘나훈아’와 ‘남진’에 대한 연예가 소식은 많이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실제 ‘나훈아’, ‘남진’에 대하여 아는 것도 노래도 거의 백지에 가까웠다. ‘트로트’ 열풍이 한몫을 담당했는지도 모른다.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정선희 문천식 진행)를 통해 흘러나온 나훈아의 <명자>는 나의 귀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왜 그 많은 ‘~자“ 돌림의 이름에서 하필이면 ’명자‘를 제목으로 삼았을까? 실제 경험담을 가사로 쓴 것일까? 라는 결론에 이르자,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목소리와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나에게 가수 ‘나훈아’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남게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을 꾹 참고 울지 않았던 내가 <명자>라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옥희’, ‘순이’처럼 예쁜 이름도 많다. 그런데 남아선호사상의 기초한 ’미자‘, ’순자‘, ’영자‘, ’말자‘ 등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낸 작명은 역사적으로 우리 어머니, 누나, 여동생의 어두운 단면이다.

/나 어릴 적에 개구졌지만/픽하면 울고 꿈도 많았지/ 깔깔거리며 놀던 옥희 순이/지금 어디서 어떻게 변했을까/자야자야 명자야!/불러 샀던 아버지/술 심부름에 이골났었고/자야자야 명자야!/찾아 샀던 어머니/청소해라 동생 업어줘라/어스름 저녁 북녘 하늘 별 하나/눈물 너머로 반짝반짝 거리네/ -나훈아 <명자> 일부분-<2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