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띵, 소리와 함께 중앙현관을 통해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가 싱그럽다. 시간을 보니 7시 23분, 아침 초과근무를 신청하신 선생님의 출근 멘트다. 뒤이어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가 반복된다.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다.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 교무실을 나선다. 기숙사를 들러 사감 선생님을 만난다. 밤새 아픈 아이들은 없었는지? 사안은 없었는지?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등 가벼운 대화가 오간다. 일찍 일어나 새벽 기도나 아침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는 아이들과도 큰 소리로 ‘안녕, 안녕’을 전한다.

기숙사를 나와 신관 건물을 들러 사회실, 영어실, 무한상상실을 잠시 들러본다. 이어서 체육관을 들러 휴게실과 화장실의 문제점은 없는지? 밤새 비가 와서 물이 고인 곳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운동장을 향한다. 운동장을 가볍게 걸으며 맑은 공기와 푸른 잔디를 벗 삼아 뛰어놀 아이들을 상상하며 서편 현관에 도착한다.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나 자전거, 시내버스, 자가용을 이용하는 학생이 도착해서 발열 체크를 기다리고 있다. 발열 체크는 8시다. 일찍 출근하신 선생님이 손 세척을 위한 소독약과 체온계를 챙겨 서편 현관에 나와 계신다. 발열체크기를 설치하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에 부산하다. 

8시부터 개방되는 서편 출입문은 항상 그 이전에 열린다. 빠르면 40분, 늦어도 50분에는 아이들이 교실을 향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여유 있어야 할 아침 시간이지만, 현실은 조금 바빠졌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에 의지하며 거리 두기까지 지도하며, 줄을 서 있는 제자를 바라보는 것이 무척 힘이 든다. 그래서 담당 일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맞으러 달려간다. <중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