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우리 민족의 최대 참사였으며, 현재도 한민족인 남북 간에 큰 부담이었던 6.25전쟁이 어느덧 70주년을 맞이하였다. 전쟁이 남긴 상처를 향후 어떻게 청산하고, 남북의 대결체제를 종식시켜 남과 북이 진정성 있는 하나의 통일되는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민족의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길은 이념과 현실 등 많은 장애물로 인하여 해결의 묘책이 보이질 않고 있다. 

2018년 4월27일의 판문점 선언과 그해 9월의 남북 9.19군사합의는, 2020년 6월16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이미 휴지조각이 되었다. 또한,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시설의 파괴, 비무장지대 군대투입 등을 예고했고, 육, 해, 공을 가리지 않는 도발을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북한정권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아직도 순진하며 비굴한 평화정책만 펼치려 한다는 것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모욕감과 자존감 상처로 너무도 개탄스럽다.

평화를 상징하고 보장받기 위해서 국민의 혈세로 설치한 남북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알 수 없도록 무자비 하게 폭파하고도 큰소리치고 위협하는 그들에게 아무런 강력한 조치를 못하는 우리 정부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하물며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 라고 말하는 정치인도 있으니 북한이 우리 정부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과 정부는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북한은 진작에 완성된 핵과 미사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점점 더 수위 높은 협박과 도발로 우리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안보의 현실을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비굴한 임시평화를 얻는다는 것은 결코 지속될 수 없으며, 진정한 평화를 얻으려면 우리가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 (하편에 계속)

김호용 / 전주비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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