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군사적으로도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서울에서 북경까지 거리는 약 800킬로 수준이다. 중국의 대외 군사전략에 해당하는 도련선을 무시하고 중국을 위협하는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가 바로 한국이고 주한미군이다.

중국이 미국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에서 감지하는데 15분 일본에서 감지하는데 7분 한국에서 감지하는데 7초가 걸린다. 사드덕분이다. 이걸 한일 지소미아 때문에 다 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탐대실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빈대 잡는다고 건물을 불태우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는 것이 대단한 안보에 구멍이 나고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고 겁을 준다. 100% 거짓말이다. 하태경과 몇몇 정치인들도 비슷하게 이야기 하는데 역시 거짓이다. 

미국이 사드를 북한 때문에 설치했다고 진짜로 믿는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광화문에서 성조기 흔드는 사람들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 미국의 대부분의 정책과 전략은 대부분 중국을 견제하고 겨냥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한미군의 주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지금은 한일관계를 재편하고 나아가 한미관계도 일정부분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면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일본 또한 여기에 역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외정책은 이명박근혜 시절의 외교 정책과는 비교불가수준으로 잘하고 있다. 

또 한번 강조하지만 일본과의 화해를 강요하고, 지소미아 연장, 일본불매운동 폐지를 요구하면서 미국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한다는 정치인이나 언론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목소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곽보경 / 칼럼니스트 겸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