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높아져서 불쾌지수도 꽤 오를 전망입니다.” 이러한 멘트가 일기예보에서 자주 나오는 시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협소한 차안에서 아무리 에어컨을 켜봐도 불쾌지수는 점점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짜증으로 여겨져 보복운전 위험의 소지가 있다.
경찰청은 2016년 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46일간 난폭·보복운전 집중 수사·단속한 결과 803명을 형사입건하였고, 803명중에서 급제동·급감속 208명(41.6%), 밀어붙이기 96명(19.2%), 폭행·욕설 85명(17.0%) 순으로 단속 되었고, 가해자가 보복운전을 하는 원인으로 급격한 진로 변경, 경적·상향등 및 끼어들기, 서행운전 등 이다.
급하게 어딘가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거나, 앞에서 너무 천천히 진행하는 바람에 도로 속도보다 한참 느린 속도로 운전해야 하는 경우에 급한 마음에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수는 있지만 흥분된 상태에서 급제동, 밀어붙이기 등으로 표현하거나 욕설을 하여서는 안된다.
보복운전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잠깐 겁을 주거나 욕설을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교통사고는 잠깐사이에 일어날 수 있으며, 차량안에서 일어나는 사정을 차량 밖에 있는 사람이 알 수는 없는 것이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무더운 여름,  우리는 돈을 벌기위해서, 혹은 집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좁은 차안에 들어가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의 누군가도 같은 심정임을 헤아려 배려하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유형주 남원경찰서 도통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