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이 외로움을 삭이며 추억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재빠른 상혼이 부추긴 거리는 온통 먹고 마시고 모양 내기에 바쁘다. 벌써 골목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소음을 내뿜고. 쇼윈도 마네킹의 옷차림은 한결 야해졌다. 카우보이 신발에 스카프를 매고 거리를 활보하는 10대 소녀들의 화장도 짙어 졌다.
 가슴을 풀어 헤치고 대로를 휘젓는 서울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 거리의 청소년 들도 늘어나고 있다. 며칠후면 크리스마스 등 세모 (歲暮). 연휴기간 인데 이때 당장 시급한 문제가 어린이 보호와 청소년 선도 대책 이다. 각 대학별로 논술고사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대학 수학 능력 평가와 고교 진학 연합고사가 끝난 후로는 으레 거리는 입시 지옥을 탈출한 젊음 들로 가득차게 된다.
 훨훨 날고 싶은 들뜬 기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순간적 유혹에 빠져 마구 쏘다니며 먹고 마시고. 소리를 지르고.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아차 하는 순간에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는 명심 해야 한다. 또한. 병든 사회의 퇴폐 향락 사치 풍조에 아들. 딸이 물들지 않도록 어른들이 먼저 솔선 수범 하여야 한다. 그런데 요즘 송년회(忘年酒) 모임에서 만취 되어 길가에 쓰러져 병원으로 옴겨졌다는 사례가 도처에서 잃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통 사회의 윤리 도덕과 가치관은 실종 된지 오래다. 시대적 환경도 많이 변했다. 모 여성 국회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사회. 직. 간접으로 몸가짐을 소홀히 하는 여성이 1백50만명으로 추정되는 사회. 일부여성들이 가외비 마련을 위해 몹쓸곳에 빠진 나라. 성폭행 발생률 세계 3위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라고 꼬집 었다. 낮에는 학생. 밤에는 폭력배로 변하는 무서운 10대 아이 들도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또래끼리 거리낌 없이 술. 담배도 배우고 밤새도록 도심의 거리를 쏘다니며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는다고도 한다. 얌전한 친구를 꼬드겨서 방탕한 쾌락의 함정에 빠드리기도 한다. 관계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강간 사건등 청소년 비행 사범이 증가하고 있으며 학교 폭력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 이라고 한다.
 세상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타락 했는지 말문이 막히고 낮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형용을 보고 배운 다는데 일부 사회가 정치 부재에다 온통 비리와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국민 1인당 GNP 2만달러를 넘었다지만 막대한 외채문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감안할 때 아직은 흥청 망청할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과시형 소비풍조는 세계 일류로서 경제 불황도 이를 말리지 못하고 있다.
 그 뿐인가. 최근 국내 일간지에 실린 사설중에 “이 국회를 어찌할 것인가” ”이것이 18대 국회상인가“ 제하의 글속에서 우리 국회가 ”후진국 수준“임을 신랄하게 지적한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새해 예산안과 4대강 사업 핵심 법안인 친수(親水)구역 특별법 상정을 둘러쌓고 여 야 의원들이 뒤엉켜 또 다시 폭력으로 얼룩져 저작거리 난장(亂場)판을 방불케 하는 장면(伏魔殿)을 바라보는 국민들을 실망시킴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국회에 대한 국가 브랜드가 외신을 통하여 한심한 후진국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잔인무도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장병들의 장예식을 치루는날 국회 여야 의원들은 제식구 감쌓기(청목회 사건관련)와 제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되어 의원 세비를 기습 인상(5.1%) 시키므로써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수준으로 21세기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큰정치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 (緣木求魚) 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은 매일매일 이 지겨운 국회의 복마전 같은 추한 모습을 지켜보며 절망감과 무력감을 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회를 운영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려면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정책 개발과 공정한 입법 활동으로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국회가 오랫동안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법률안 등 새해 예산안 같은 주요안건과 국정현안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직무유기이자 근무태만이며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18대 국회가 개원 벽두부터 파행을 거듭 함으로써 그동안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과 양보의 정신을 항상 존중해 상생의 정치를 해 줄 것을 이 한해를 보내면서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간절 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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