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총장 선거 개입’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현직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5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박우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4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주거 및 직업이 일정하고 수사기관 및 법원 출석 상황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 내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2일 교육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A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교수는 전북대학교 총장선거운동 기간인 지난해 10월 당시 현직이었던 이남호 총장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비리 의혹을 생산해 교수와 교직원 등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혹은 ‘비리 내사설’로 불거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학 내부 게시판에 공개되면서 이 총장은 최종 결선투표에서 2위로 밀려나 낙선했다.

경찰은 A교수가 의혹 유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 지난 1월 교수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A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총장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시킨 것”이라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학교 교수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A교수는 지난 4개월간 경찰의 조사를 성실하게 받아 도주나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구속수사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