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 유도 국가대표선수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 유도 코치 A모(35)씨를 구속기소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9월까지 전북 고창군 한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신씨를 성폭행하고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처음에 강제추행을 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한다”면서도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교제를 하던 사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신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약 5년간 A씨에게 20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기소된 1건을 뺀 나머지 사건은 공소장에 적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가 혐의에 대해서 전면부인하고 자료가 불명확해 입증하기 어렵다”며 “신씨와 변호인 측에서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며 영장에 기재된 혐의에 대해서만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 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 9대의 기기에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또 동료 유도 선수와 지인 등 14명의 관련자를 조사해 A씨의 혐의를 입증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도계의 지나친 신체적 체벌,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체계 및 코치의 절대적 지위로 인한 성폭력 가능성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위를 이용해 강제로 제자를 강제추행 및 강간한 피고인에게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