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업농 육성을 비롯한 규모화를 위한 경영체 육성, 시설의 현대화·단지화, 원예·특작 수출단지 육성 및 유통시설, 또 나아가 논농업직불제, 경관농업, 차액보상 등 많은 정책들을 쏟아내어 농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역량은 우수하리만큼 커졌지만 개개인의 농업경영체를 들여다보면 성장하는데에 있어 어려움은 더 많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정책의 부재라기보다는 거시적 측면에서 국내외적으로 가져온 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적으로는 호당 경지면적이 1.5ha로 미국의 1/100, 네덜란드의 1/16 정도여서 농업 경영체의 전체적인 소득이 낮아 농업생산액의 정체를 가져왔고, 결국 농가수 감소로 이어졌으며, 농촌의 노령화 현상으로 고급인력이 부족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어 농업에서 종사할 때 미래가 불확실 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상이변과 온난화로 인한 돌발해충 발생으로 작물의 수량감소, 품질저하, 경영비는 증가하는 등 예기치 않은 피해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으며, 외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국제적인 협약(UR, DDA, FTA) 등을 내세우고 있어 우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처한 지금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와 전망은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라 여기며, 한 발짝 물러섬은 곧 앞으로 더 힘차게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이기에 더 이상 어려운 정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중요한 기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농가호당 경지면적을 확대 또는, 경영비를 대폭 절감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현재의 수준과 상황을 진단, 평가하여 농업경영체 개개인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하여 역량을 키워 모든 농업경영체를‘강소농’으로 육성하는 길 밖에는 없다.
모두가 판에 박힌 똑같은 영농방식으로는 우리 농업에 많은 고충이 따를 수밖에 없다. 모든 농업인의 노력 하에 우수한 경영역량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 농업인 모두의 혁신적인 마인드가 강하게 요구되는 때이다. 따라서 강소농은‘작지만 강한 농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이가 우리 농업,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농촌진흥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
먼저 옆집과 이웃마을이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대외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술을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상생하게 되고 경쟁력이 높아지며 소득도 함께 따라오게 될 것이다.
살펴보면, 지금까지 우리는 내외적으로 WTO, IMF, FTA 등의 고초를 겪으면서도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해결책을 찾아 실천함으로써 어려움을 잘 헤쳐 나올 수 있었다.
또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농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을 튼튼히 마련해야 한다. 생산된 농산물을 단순히 포장, 껍질만 벗겨 상품화하는 기존의 가공으로는 소득을 올릴 수가 없다. 농업을 6차 산업이 아닌 6차 산업+a로 소비자의 구미에 맞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안전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각기 다른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a 즉, 가공에 있어 각기 기능화하며, 농업과 농촌을 테마로한 체험농장을 만들어 농장을 생산하는 공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또한 염장, 음료, 분말화하는 농가형 가공공장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상품화해야하며 IT, B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판매 전략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한다.
이를 실천한다면 비록 규모가 작다 할지라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우선적으로 지속적인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으로 가꾸어야 함은 물론, 믿음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는데 한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농’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아낌없는 성원과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농업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먹을거리 제공처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최동규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현장지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