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홍삼선물세트를 살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항로 진안군수(62)가 법정구속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군수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형이 확정되면 이 군수는 직을 상실하게 된다. 

재판부는 “이 군수는 재선을 위해 측근과 공모해 설과 추석명절에 기부행위를 했고, 이 행위가 선거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군수가 기부행위를 도운 나머지 측근들에게 부당한 이권을 챙겨주겠다고 독려하는 등 범행 전반을 주도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과정에서 이권 획득이 어려워진 측근이 범행을 폭로하려 하자 본인과 부모를 회유하는 등 죄질이 나빠 엄중한 처벌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측근 박모씨(43) 등 4명과 함께 지난 2017년 설·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권자 400여 명에게 2900만원 상당의 홍삼 선물세트를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 군수가 돌린 홍삼 선물세트는 측근 김모씨(42) 업체에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 군수 측근 박씨와 진안 모 홍삼 제품 업체 대표 김씨, 진안 홍삼 한방클러스터사업단 김모씨(41), 진안군청 공무원 서모씨(42) 등 공범 4명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각각 징역 1년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