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FPS(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유저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게임 핵’을 판매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판매 총책 A모씨(22)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매자를 모집한 뒤 게임 핵을 판매한 C모군(19)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 유저 2만여 명에게 게임 핵을 판매해 2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메신저를 이용해 범행을 공모했다. 

또 중국 해커에게 게임 핵을 구매한 뒤 금융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구입한 게임 핵을 119개의 판매 사이트를 개설해 기능별로 7000원에서 25만원의 비용을 받고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핵은 적군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적군을 자동으로 조준하는 등 여러 기능의 프로그램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사이트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프로그램 유통조직 존재를 확인한 뒤 압수수색 등을 벌여 A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국내 판매총책 및 판매상이 게임핵 판매를 위해 운영한 불법 사이트 119개중 84개를 강제폐쇄했다”며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한 중국 해커의 뒤를 쫓는 한편 추가 판매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