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농번기가 되었다.
농촌에는 부부만이 생활하는 가정이 많아 농번기가 되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소 잃기 전 외양간을 고치는 일은 드물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도 잘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언젠가 방범진단을 하기 위해 축산 농가를 방문하였는데 CCTV를 설치해 놓고 절도예방에 힘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축사와 500m 떨어진 곳에서 생활을 하다 소 다섯마리를 도둑 맞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여 축사로 살림을 옮겨 살면서 CCTV도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옛말에 도둑놈 한명을 장정 열명이 막지 못한다 하였다.
도둑을 당하지 않으려면 내 것은 내가 지키기 위해 대비를 해야 한다.
현금은 그때그때 통장에 입금하고 통장과 도장은 따로 보관하여야 한다.
시골 사시는 어르신들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력이 좋지 않다 보니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 놓거나 달력에 적어 놓는 경우가 있고 전화번호를 비밀번호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농촌은 이웃을 경계하지 않는 사립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아직도 열쇠 잠그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잘 정리하고 잠금장치를 하여 범죄의 표적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또한 도둑질하다 잡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둑은 없다.
자동차를 이용 사전답사를 하여 계획적으로 절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경찰에서 시행하고 있는 외지차량기록부에 외지차량을 기록하여 범죄예방 및 수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협조가 요구 된다.
내 것은 내가 지키는 기본적인 대비와 경찰의 치안활동이 결합 할 때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농번기를 맞아 다시 한번 내 주변을 둘러보고 방범에 허술한 점은 없는지 살펴,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하고 경찰에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은 서슴없이 소통하여, 경찰과 주민이 함께하는 치안활동으로 범죄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겠다.

김희선 · 장수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