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압력을 행사해 공사비를 수억 원가량 적게 책정해 공사대금을 후려치고, 차명으로 태양광발전소를 분양받은 한국전력 전, 현직 임직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전주지검 형사1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한전 간부 A모씨(60)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B모씨(59)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뇌물공여 혐의로 설비업체 대표 C모씨(64)를 구속하고, 다른 한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한전 임직원들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아내와 자녀 등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 30기를 분양받아 보유하고, 설비업체에 공사대금을 적게 책정해 수천만원을 할인받아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전 임직원들은 취업규칙과 행동강령에 따라 허가 없이 자신의 사업을 운영할 수 없음에도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품을 제공받지 않았지만 태양광발전소를 분양 받아 부정을 저지른 한전 임직원 30명을 한전본부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이 감사 때는 부하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해당 업체에는 “발전소 부지에 응달이나 웅덩이가 있다”며 공사 대금을 후려치는 등 업자에게 갑질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신현성 전주지검 부장검사는 “혐의에 경중을 따져 구속 여부를 결정했다. 부정하게 태양광발전소를 분양 받았지만 금품을 수수하지 않은 직원들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범행 수법에 비춰 한전 직원들의 비위가 전국적으로 만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