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찰기도 중 30대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목사와 피해자 어머니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황진구 부장판사)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목사 A모씨(여·60)와 피해자의 어머니 B모씨(58)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1일 밝혔다.

A모씨 등은 지난 2017년 11월 14일 오후 9시경 전주시 노송동 한 기도원에서 딸 C모씨(당시 32)를 5시간가량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C모씨가 “아프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며 손과 발을 묶은 뒤 가슴과 배를 손바닥으로 계속 때렸으며, B모씨는 딸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B모씨는 정신지체장애 2급인 딸을 치료하기 위해 해당 기도원에서 매일 30~40분씩 안찰기도를 받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C모씨는 다발성 늑골골절 등으로 인한 흉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이들은 양형부당 등의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들은 안찰기도를 명목으로 5시간가량 피해자의 가슴과 배 부위를 내려치는 등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가 힘들다며 그만하자고 했음에도 기도를 강행했고 종교 활동과 치료행위로써의 한계를 일탈해 정신적 장애를 가진 피해자를 생명을 앗아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