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맞이하는 손길이 저마다 바쁜 요즘이다.
얼어있던 땅에서 올라오는 새싹을 돌보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고 새내기 학생들을 위한 학교들의 봄단장도 계속되고 있다.

익산시 또한 장수프로그램인 익산시민대학의 명칭을 익산평생학습대학으로 바꾸고 새롭게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새 봄을 알리는 3월보다 빠른 2월 23일 탤런트 전원주씨의 ‘영원한 이등인생은 없다’ 특강으로 올해 평생학습대학의 문이 열렸다.

▲ 익산평생학습대학에도 여성친화의 바람이 훅~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인 익산시의 여성과 그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은 평생학습대학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올해 평생학습대학은 여성친화적 평생학습에 중점을 두고 여성친화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여성취업, 직업의식, 학부모교육, 지역강사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운영되며 특히 성인지 교육강좌와 전방(주), (주)넥솔론 등의 여성근로자들의 취업대비를 위한 특강이 신설됐다.
특강일은 3월 15일, 4월 6일, 6월 15일 8월 17일 9월 20일이다.

또 그간 강의를 듣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오지 못했던 엄마들을 위해 마동도서관 내 도담도담어린이도서관 1층에 아이돌보미방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자원봉사자가 배치되어 평생학습대학이 운영되는 오후2시~4시까지 아이를 돌보게 된다. 이 돌보미방은 2월 23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 웃음, 감동, 눈물이 함께한 장수프로그램 평생학습대학(시민대학)의 7년

2004년부터 한 달에 2회씩 운영됐던 평생학습대학(시민대학)의 운영횟수는 얼마나 될까?

무려 100회를 넘어 올해 107회를 맞이하는 평생학습대학이 8,069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7년째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시민과 함께 웃고 울며 깊은 감동을 줬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학습대학은 건강, 경제, 문화, 예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강사진을 초청해 2월~12월까지 매월 2째주 4째주 수요일,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고도원(전 대통령비서실연설담당관), 강영우(백악관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신달자(수필가), 서진규(희망연구소 소장), 임종수(작곡가) 등 106명의 유명인사들의 강의는 시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또 강의가 시작하기 전 열리는 노래교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평생학습대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시청민원실 앞에서 운영되는 셔틀버스는(왕복 오후1시30분, 50분, 오후4시10분)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 평생학습대학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좋은 습관

7년의 평생학습대학 운영기간 동안 2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개근한 시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경희(46 영등동)씨.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김씨는 수업요일까지 조정하며 평생학습대학에 참여하는 열혈 수강생이다.

평소에 호기심이 많은 김씨는 평생학습대학에서 유명인사가 특강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2008년 2월 친구와 함께 첫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TV에서 보던 유명강사를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단다.

매회 강사가 바뀌고 다양한 주제의 강의는 호기심 많은 김씨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2년이 지난 지금은 매주 수요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평생학습대학에 가는 것이 습관이 됐다.

수업을 조정하면서까지 열심히 다니는 딸을 유심히 보던 아버지 또한 몇 달 전부터 평생학습대학에 나가기 시작해 부녀가 함께 수강을 하고 있다.

김씨는 “평생학습대학에 다니면서 진짜 뭔가를 배운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결석할 수가 없었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좋은 강의를 들을 때마다 다른 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평생학습대학의 의미가 무엇이냐 묻자 “생활의 활력소이자 이제는 몸에 밴 습관 같은 것”이라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평생학습대학이 문을 닫을 때까지 개근 수강생으로 남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 평생학습도시 익산, 지역 전체가 배움터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는 익산시는 평생학습대학 이외에도 올해 소외된 이웃과 배움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여성과 농촌여성, 한부모 여성가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학습코칭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이 과정은 여성가정 자녀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을 도울 수 있는 부모 역할과 일자리창출을 위한 것으로 오는 4월 실시된다.

또 이들을 위한 여성친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글을 배우지 못한 비문해자와 장애인, 이주여성들을 위한 성인문해 교육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친화에 중점을 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평생학습대학은 여성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지식이 있는 평생학습도시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평생학습대학과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