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서부지법은 곽형섭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오후 3시35분까지 1시간 35분가량 안 전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심리가 열리기 7분전인 오후 1시53분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안 전 지사는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법원이 지정한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이던 김지은(33)씨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하고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이 설립을 주도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를 2015~2017년 4차례 성추행하고 3차례 성폭행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씨가 고소장에 적시한 형법상 피감독자간음(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에 더해 강제추행 혐의도 적용했다. A씨를 성폭행한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법원은 당초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불출석하면서 이틀 뒤로 일정을 미뤘고 안 전 지사도 입장을 바꿔 이날 심사에는 출석했다. 

구속 여부를 가를 쟁점은 업무상 위력이 있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수행비서로서 도지사의 뜻을 적극 반대할 수 없어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 전 지사는 '합의한 성관계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늦은 밤이나 새벽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