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을 타고 원룸에 침입해 자고 있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 후 피해자의 몸을 닦는 등의 증거인멸을 시도한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이석재 부장판사)는 24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정보공개 10년과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 20년, 16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8일 오전 4시께 전주시의 한 원룸 2층에 침입해 잠을 자던 B(24)씨를 흉기로 위협해 미리 준비한 테이프와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B씨를 속박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또한 미리 장갑을 끼고, 성폭행 후 피해자의 몸을 닦는 등 증거인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절도 강간과 특수강도강관죄 등 성폭력 범죄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아 2014년 7월 출소해 누범기간이 끝나자마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피해자의 몸에 상처가 있는 점, 피해자의 이불에서 피의자의 유전자가 검출 된 점 등을 비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범행 직후 치밀하게 증거 은폐를 시도한 점, 법정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동종범죄로 처벌받고 누범기간이 경과하자마자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심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