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지번주소 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사용하는 도로명주소(새주소)가 본격 사용된다.
최근 우편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어떻게 하면 도로명 새주소 기재 우편물을 지금의 지번주소 우편물처럼 신속·정확하게 배달할 수 있을까?'이다.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도로명주소 체계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데 도로명은 도로 폭에 따라 '대로', '로', '길' 로 구분하고, 건물번호는 도로 시작점에서 종점 방향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의 번호가 20ｍ 간격으로 부여돼 있다.
이러한 도로명주소가 본격 시행되면 우편업무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
우편물의 구분과 배달은 우편물에 기재된 주소를 기준으로 처리하므로 주소체계의 변화는 우편물 접수부터 배달까지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올바른 우편번호를 사용한 규격우편물은 지금처럼 기계처리가 가능하므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나 우편번호를 쓰지 않았거나, 비규격우편물 등은 기계처리가 불가능해 전량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므로 도로명 새주소 옆에 동명을 같이 기재해주면 우편물 구분이 훨씬 수월해진다.(예,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99(효자동2가))
접수단계에서는 도로명주소에 맞는 지번 우편번호를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구분·발송·집배 각 단계에서는 기계처리가 불가능한 수작업 우편물 구분요원이나 집배원이 담당구역의 도로명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새주소 문자를 인식하는 우편물 구분기의 추가 보급과 성능향상도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계획에 따라 3월부터 도로명주소를 고지하고 7월에 고시가 되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로명주소로 전환이 추진되고 대국민 인지도가 높아져 우편물에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비율도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소체계의 변화는 연간 44억 통의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정사업본부 입장에서는 위기일 수 있으며 도로명주소에 대한 인적 역량 강화와 물리적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우편서비스에 큰 혼란이 발생될 수 있다.
하지만, 우체국 직원 모두가 남은기간 동안 도로명주소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새주소 인식 정보화·자동화 시스템 체계를 마련하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나?
도로명주소는 기존 지번주소가 갖는 여러 문제점, 특히 지번의 복잡성과 순차성 훼손으로 인한 위치 찾기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소체계 변화가 우편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 일부에서는 이번 주소체계의 변화가 여러 혼란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우리 우편서비스는 평소와 다름없는 완벽한 우편물 배달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김동룡 전북체신청 우정사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