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AI와 구제역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구제역 피해액이 2조원에 이르고 간접 피해액 규모까지 합하면 수십조 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살처분, 매몰 가축 규모가 300만 마리가 넘었으며 결국 정부에서 백신접종을 선택했다.
 AI, 구제역 사투 100일이 지난 현재 청정지역 익산 곳곳을 둘러보았다.

- 신속한 차단방역, 철저한 농가소독
지난 2006년 AI로 큰 홍역을 치른 익산시는 2010년 11월 29일 안동시에서 구제역 발생됨에 따라 그 어떤 도시보다 발 빠르게 대처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1일 긴급구제역 유입방지대책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해 긴급소독약품 및 생석회를 구입해 농가에 신속하게 공급했다.
가축의 유입이 예상되는 1번국도 논산~여산 경계지역, 23번국도 강경~망성 경계, 호남고속도로 익산 IC입구 등 주요 관문로 22개소의 소독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왕궁축산단지에 6개소 등 총 28개소를 설치했다.
축산과 직원들은 양계 및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 및 방역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시와 축협 등에서 소유하고 있는 고성능방역기와 소독기 5대를 가동해 주요 진입로 소독을 실시했다.
또한, 소규모 농가로 구성된 공동방제단(19개반 45명)과, 금번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867농가 참여하는 자율방역단 136개단을 조직해 농가 스스로 주 2회 이상 일제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익산지역 한우, 육우, 젖소는 1334여 농가 3만 2천 여두, 돼지 238호 19만 여두 등 우제류 사육현황은 총 1천690여 호에 22만 5000여 두에 이른다.

- 모두 하나 되어 AI, 구제역 청정지역 사수하다!
시민들과 전 공무원들이 27개소의 소독통제초소에서 24시간 비상경계 방역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2일부터 6일까지 설 연휴 기간에 이한수 시장과 간부 공무원 70여명이 구제역 초소 근무를 실시해 하위직 공무원의 어려움을 덜어 주었다.
또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충남 강경과 익산의 접경지인 1번 초소에서 근무를 했다.
정 대표는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 속에 약속시간 24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며 “두 달 가까이 구제역과 전쟁을 치러온 축산 농민들과 현장 공무원들의 고충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 왕궁축산단지, 주민이 구제역 청정지역 사수한다!
익산 왕궁축산단지에는 익산 돼지 사육 농가의 60% 155농가(13만두)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익산왕궁 익산, 금호, 신촌농장으로 들어오는 축산 관련 모든 차량은 중앙통제소독초소를 거쳐야만 한다.
왕궁축산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5개소의 무인통제 소독초소가 있어 차량 소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로 진입하는 19개 간선도로가 통제되어 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 19개소를 25톤 차량 13대분 흙을 투입해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막았다.
도로가 통제되니 마을 간 버스가 연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하고 시내버스회사에서도 민원이 제기되었다.
박기봉 왕궁축산인협회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간이소독통제 초소를 설치했는데 저녁에 몰래 들어오는 것이 차단이 되지 않아 올해에는 도로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왕궁축산인협회는 설 명절에 1,700여명의 주민에게 1인당 1kg의 돼지고기를 제공했고 성묘객들에게도 구제역 청정지역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이해시켰다.
인근 지역인 논산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었을 때에는 논산축협 출하차량 절대 진입하지 못하고 출하증명을 발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왕궁축산단지에서는 1건의 의심축 신고도 없었고 돼지를 출하하는데 걸림이 없다.

-해마다 반복되는 AI, 구제역 고리를 끊는 해법은 없는 것인가?
현재 익산시 월성동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다.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는 AI, 브루셀라, 광우병 등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성이 있는 전염병을 연구·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연구소가 정상 가동되면 각종 동물 난치병과 전염병으로 인한 축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정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