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개봉하는 ‘달빛 길어올리기’의 특별한 만남이 화제다.
거장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모두가 숫자와 관련된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 ‘1, 22, 24’란 숫자와 관련된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기대감까지 높인다. 이에 본보는 집중 조명해봤다.

◇박중훈ㆍ예지원, 거장과의 첫 번째 만남! 26년만의 인연, 첫 출연에 눈물까지!
'달빛 길어올리기'로 대한민국 대표배우 박중훈과 예지원은 거장 임권택 감독과 첫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1985년 '깜보'로 데뷔해 26년 동안 40여 편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명실상부 충무로의 단단한 버팀목인 박중훈이지만 거장 임권택 감독과 한 번도 같이 작업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 번에 출연을 결정했다.
사실 박중훈은 '장군의 아들'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지만 이미 약속된 작품 때문에 출연할 수 없었고 이후에도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이에 박중훈은 임권택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모든 배우가 꿈꾸는 거장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했다”라며 거장에 대한 존경을 표했고 첫 번째 작업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예지원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수연의 권유로 달빛 길어올리기의 오디션에 참여 후 출연을 확정했다. 15년 차의 베테랑 배우지만 거장과의 작업이 확정된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간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 될 것이다.
◇임권택ㆍ강수연, 22년만의 재회! 절정의 작품세계와 여배우의 가장아름다운 순간의 조우!
거장 임권택 감독과 월드스타 강수연의 만남은 달빛 길어올리기의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이후 22년 만에 재회이기 때문. 임권택 감독과 첫 번째 호흡을 맞춘 지난 1986년 '씨받이'를 통해 강수연은 동양인 최초로 1987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했고 이후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그해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임권택 감독 또한 강수연과 함께한 두 편의 영화로 제 32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 27회 대종상영화제 작품상을 각각 수상하며 거장의 입지를 굳혔다. 함께한 작품들이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은 만큼 '달빛 길어올리기'에서의 그들의 재회는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박중훈ㆍ강수연 24년 만에 다시 연인! 세월마저 무색한 동안 커플의 찰떡 호흡!
박중훈과 강수연은 1987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후 무려 24년 만에 재회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연기호흡이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는 감탄을 자아낸다. 극중 각각 다른 목적에서 함께하게 된 박중훈과 강수연은 연기 고수들답게 표정만으로도 조금씩 변화되는 관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달빛 길어올리기'는 시청 공무원(박중훈)과 그의 아픈 아내(예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게 되면서 얽히고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임권택 감독은 신인이라는 다짐으로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이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