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날씨가 화창한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는 ‘왜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는 거야?’라고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후에 알고 보니 전조등을 켜 보행자 및 상대 운전자에게 차량의 위치를 알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주간 전조등을 켜는 것이 교통사고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가 2002년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주간 전조등을 도입한 결과 중앙선침범사고가 18% 줄었고 사망자와 부상자 역시 18~19%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교통안전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주간 전조등을 켜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가 28% 감소해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비용도 1조 2500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을 실시한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 등에서는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하였고 덴마크,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의 자동차 주간 점등비율은 70%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1일부터 제작되는 국내 전 차종에 대해 LED 형태의 '주간주행등'장착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차량이 2015년 7월 이전에 제작된 차량으로, 주간주행등이 부착된 차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경찰은 운전자 스스로 사고예방 효과가 높은 주간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 경찰도 교통문화 의식 개선을 위해 ‘켜자! TWO 라이트, 지키자! TWO 라이트’ 슬로건을 내걸고 ‘TWO 라이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간 전조등 켜기를 한다면 성숙한 교통문화를 구축하고 소중한 생명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김가희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