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가 가속되면서 나이든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더해가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생각해 볼 때 옛날 같으면 전국 각지에서 흩어진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녀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즐겁게 보냈다.
오죽하면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는 경우는 그나마 명절이라고 찾아오던 자식과 며느리도 발걸음을 하지 않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사회의 효사상이 너무 급속히 무너지고 있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초강대국이라고 자랑하는 미국사회는 ‘효도’ 라는 말이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TV나 신문 등 대중 매스컴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은 우리와는 달라 노인들이 대우받는 나라가 아니다. 대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넘쳐난다.
그래서 미국은 어린이의 천국으로 어린이에게 귀엽다고 어른들이 머리를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치다간 아동학대나 폭력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유럽의 프랑스 국민들은 노인이나 늙음이란 말을 사용하길 주저한다고 한다. 프랑스인들 역시 노인들이 우대 받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노인들을 대하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동서양의 문화란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며, 효사상을 인륜의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오는 15일이 추석이다. 추석을 앞둔 이 시점에서 우리사회가 독거노인들에게 온정의 손길과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청소년들이 노인들을 찾아뵙고 손자와 같은 재롱을 보여드리는 것도 노인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특효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의 노인복지 대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국민 모두가 이웃의 불우한 노인이나 독거노인들을 부모나 조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추석을 통해 찾아뵙는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한가위는 국민모두가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면서 맞아야 할 명절이기 때문이다.

방극선 전주완산경찰서 남문지구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