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한글공부를 하는 시대, 바야흐로 ‘손바닥 혁명’이라 불리우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우리의 일상 속 대화 패턴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에 걸 맞는 규칙이나 예절이 새롭게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소위 일류대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무려 1년 동안이나 사적인 음담패설을 나누고, 한 고등학교에서는 친구에 대한 험담과 욕설로 집단 괴롭힘을 하여 대상학생이 자살에 이르기도 하였다.
매체의 발전을 이용자의 인식과 사회적 규범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다. 단톡방은 더 이상 사적공간이 아니다. 제한된 공간이라고 하여 단톡방에서 나누는 낯 뜨거운 대화가 오프라인에서처럼 그대로 묻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온라인상에서 나누는 대화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피해자가 참여하지 않은 단톡방이라도 그 내용이 얼마든지 외부로 알려질 수 있어 마이크 잡고 떠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항상 ‘입조심’을 해야하고, 언어를 쓸 때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단톡방의 공공성, 나아가 SNS 시대에 걸 맞는 인식과 규범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설영미 남원경찰서 도통지구대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