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건 주 매키낙 아일랜드는 인구 5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이곳은 1880년대 스포츠 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1875년 미국에서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호텔과 별장 건설 등 개발 붐이 일었다.
하지만 매키낙 아일랜드 공원위원회는 섬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개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1898년부터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말들이 놀라 주민과 말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긴급차량과 겨울철 스노우모빌을 제외한 엔진이 부착된 차량운행을 전면금지했다.
1958년 연장 2.6㎞ 4차선의 ‘매키낙 현수교’가 개통됐지만, 매키낙 아일랜드는 현재까지 교통수단으로 마차, 자전거, 도보 등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수기 일일 1만 5천여명의 관광객들은 주로 유람선과 작은 항공기, 개인 보트 등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섬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탐험을 만끽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신선함으로 다가오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이 같은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매키낙 아일랜드는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매력 있는 섬으로 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키며 미국의 진정한 자연테마공원이라는 명성까지 얻고 있다.
2017년 고군산연결도로 완전개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매키낙 아일랜드의 사례는 고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주민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군산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4.4km의 연결도로가 부분 개통되면서 차량을 이용해 들어가려는 관광객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 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육지와 교량이 연결되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동차로 고작 10여 분만에 스쳐가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관광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에 주차장 확보의 어려움과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 환경파괴 등은 군산시가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이다.
관광수요에 맞는 고군산개발과 환경 피해의 최소화, 주민과 함께하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효율적인 도로 운영방안이 요구된다.
매키낙 아일랜드가 차량 통행을 전면금지하고 마차와 자전거, 도보 등 환경적인 정책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고군산군도 또한 매력적인 친환경 교통수단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장기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문정곤/지방부 군산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