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18년 1인당 GDP 3만 달러로 선진국에 진입하며, 현재 GDP 1.5조 달러(13위) 에서 2050년경에는 4조 달러 이상으로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 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전망은 실크로드와 중국, 북한을 잇는 철도를 이용한 물류가 기반이 되고 세계 2위인 중국 경제가 우리 살림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희망에서 나온다.
경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으로도 K-POP으로 지칭돼는 한국가요와 한국드라마는 여전히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문학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받는 등 여러 객관적 지표에서 점점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인식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지표들이 있으니 정말 훌륭한 국가이고 대한민국이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우리는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시민의식이 선진국이라 지칭되는 유럽의 몇몇 국가나 일본과 같은 나라와 비교했을 때 기초질서 지키기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초절서는 어떤 것이고 왜 지켜야 하는 것일까. 기초질서는 말 그대로 공동체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초적으로 지켜야 할 질서를 지칭한다.
멀쩡한 횡단보도를 바로 옆에 두고도 굳이 무단횡단하기, 길거리에 껌이나 침 등을 뱉거나 쓰레기 오물을 버리는 일, 노상방뇨, 음주소란, 신호위반, 상점 홍보한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수많은 소음들, 멀쩡한 줄을 제쳐두고 새치기하기 등 언제든지 우리가 목격하고 실수 내지는 생각 없이 자행되어지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더 문제인 것은 이러한 행동에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심하게는 이것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무엇인데 나의 자유를 간섭하려느냐고 항변할 때이다.
아무리 몇몇 개인과 집단의 성과로 감추려 해도 결국 그 국가의 민낯은 기초질서를 지키는 시민들의 의식수준으로 결정된다. 선진국이라 지칭돼는 나라에 방문했을 때 우리가 진정으로 놀라는 것은 높은 빌딩보다는 높은 시민의식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빚 좋은 개살구로 허울 좋은 선진국의 지위를 누릴 것이냐, 자신부터 돌아보기와 행동 교정을 통해 진정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백경주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