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고령화 추세 속에, 노인학대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고 실태 또한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인학대는 신체적·정신적 폭력은 물론이고 경제적 착취, 가혹 행위, 유기ㆍ방임 행위가 모두 해당한다. 노인을 제한된 공간에 가두고 소득이나 재산, 임금을 가로채거나 임의로 처분하는 행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호하지 않는 행위, 노인을 이용한 구걸 행위 등이다.
노인학대는 정서적인 학대가 전체의 37.9%로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도 25.9%로, 3건 가운데 1건은 아들이 가해자다.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배우자와 딸, 며느리를 포함하면 가해자 중 가족이 70%가량을 차지했다. 노인학대의 가해자가 대부분 가족 또는 자녀이다 보니 피해자는 처벌을 원치 않고 피해 사실조차 감추려고 하는 특징이 있어 신고 된 사건 이외에도 더 많은 노인학대가 예상된다.
이러한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 노인층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도를 높여 가정 내 갈등과 충돌의 소지를 줄일 수 있는 장기적 대책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지역 내 학대를 받는 노인이 계신지 관심을 갖고 노인 학대 예방교육에 참여하는 등 어떠한 이유로든 노인을 학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서 노인 학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주위에 노인학대로 의심되는 경우가 있다면 노인 보호 전문기관(1577-1389)이나 경찰(112)에 신고를 하여, 학대를 받는 노인들이 그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가 어느 순간부터 최소한의 예의범절마저도 사라져 버린 것일까. 예전 전통적이 대가족 속에서 연륜을 존중하던 사회적 정서가 깔려 있던 과거를 되 세길 필요가 있겠다.

연보배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