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 말 100마리 중 57마리 꼴로 제주에서 길러지고, 번식용과 육용마의 90%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 경마장, 경마공원, 승마공원, 승마장, 더마파크, 목장 등 말과 관련한 시설도 많다.
2009년부터 2년간 제주도청에 파견근무를 할 때 승마를 배웠다. 지난해 여름에는 자마를 가지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말 타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승마공원에 자마를 맞게 두고 승마를 하는 분이다. 승마공원은 악연이 있던 곳이다. 2년전 실내에서 말을 타다가 초원을 달려보려고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평보와 속보로 시작했다. 달려보고 싶은 욕심에 구보를 시도했다초원을 본능적으로 달리려는 말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낙마하였다.
왼쪽 팔은 부러지고 새끼손가락은 빠졌고, 안경도 깨졌다. 응급실로 실러 간 경험이 있는 승마장을  1년 만에 다시 오니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마주는 자마 한 마리를 시승해라  하였다. 과천 경마장에서 은퇴한 ‘무주미래’라는 퇴마였다.
이곳에서는 저녁 6시 승마가 끝나면 말들을 초원에 풀어놓는다. 2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있다가 아침에 먹이를 주기위해 문을 열면 마방으로 돌아온다. 승마를 약속한 날은 이른 아침이여서 방목한 말 중에서 ‘무주미래’를 찾아 마방으로 몰고 와야 했다. 고삐를 짧게 잡고 앞에서 끌어보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마주는 ‘고삐를 길게 잡고 말을 돌려보라’ 하였다. 말이 움직여 겨우 마방까지 끌고 왔다. 말 입에 굴레 물리기, 안장 올리기 등 말 타기 위한 사전준비를   직접 해보라했다. 도움을 받아 시승 준비를 마치고 말 등에 올랐다.
마주는 앞장서 천천히 실내 마장을 돌더니 초원을 가로질러 외승 트레킹  코스로 안내했다. 2개 오름 사이 둘레길을 돌아오는 코스였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앞섰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길은 미끄러웠고, 물웅덩이를 피해 갈 때는 긴장되었다. 다행히도 ‘무주미래’는 선두 말 뒤를 잘 따라 주었다. 오르막, 내리막, 평탄길을 돌아 승마장에 돌아오니 온몸은 땀에 졌어있었다. 
지금도 주말아침 말 등에 오를 때면 긴장된다.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말을 배정 받은 날은 더욱 그렇다. 조교로부터 ‘시선은 멀리보고, 허리 펴, 반동 바꿔, 일 마신 유지’ 등 지적을 받으며 승마를 배우고 있다.
승마는 육체와 정신건강에 좋은 전신운동이다. ‘다이어트, 척추 스트레칭, 자세교정, 허리유연성·심폐기능·근육강화, 성인병 예방, 심리적 안정, 혈액순환·  신체 밸런스·복부비만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라북도는 승마 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마를 배우고 있는 ‘전주기전대학 재활승마장’(김제시 용지면 부교리)에서는 일반인도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월 수강료 20만원에 평일반과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장비로는 승마바지, 헬멧, 조끼, 부츠, 장갑이 필요하며, 헬멧, 조끼 등은 승마장에서 무료로 빌려 준다.
이제 승마는 더 이상 귀족 스포츠가 아니다. 주말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까운 승마장을 찾아 승마를 배워보면 어떨까요? 승마는 삶에 활력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줘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운동이다.   

성신상 / 전주기전대학 승마동호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