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미쳤다. 다른 일반 물가도 미쳤다. 하나같이 고공비행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한두 번 말한 것도 아닌데 다들 너무 한다. 모든 언론사들이며 뜻있는 이들이 물가 안정을 호소했건만 도통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가 인상이 무슨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저마다 경쟁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게 전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겠지만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도내에는 다른 지역보다 미취업자들도 많고 기초생활수급자도 많은데 무슨 대책이 있어야겠다. 해마다 연초 때면 물가가 오르기 마련이라지만 지금은 2월하고도 중순이다. 가진 자들의 소비 풍조 때문인지 물가 오름세의 템포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돈 많은 부자들에게는 이 같은 현상에 크게 구애될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입원이 없거나 있어도 시원치 않은 이들에게는 큰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당부는 억지가 결코 아니다. 국내 메이저급 회사들이 서로 담합해 유가를 올렸다가 적발된 게 이미 오래 전이다. 그런데도 유가 인상 러시는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작년 초가을에 있었던 배추 파동 때만큼이나 지금의 유가 인상은 어이가 없다. 가난한 세대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은 유가만이 아니다. 매일 먹고 소비해야 하는 농산물이며 식품류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으니 주부들은 죽을 맛이다. 과일도 그렇고 생선도 그렇고 하나 같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많다. 업자들이 담합해서 인상을 부채질 할 수도 있음을 지적했거니와 폭리를 취하려는 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번에 가스업계가 담합했다가 들통 난 것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으려 해도 아니 보낼 수 없게 돼 있다. 그런데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 또 있다. 각 지자체들도 공공요금 인상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며 쇠고기 값이 엄청 오른 데다 조류독감으로 계란 값까지 뛰고 있는 요즘이다. 제발이지 지자체와 공공기관만이라도 물가 인상의 행렬에서 뒤로 물러나 주었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