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가공 대표 브랜드 선농원 '선인그린'>껍질부터 씨까지 영양덩어리 수박 '무한변신'

겨울의 길목 쌀쌀함도 뒤로한 채 장독대가 길게 늘어진 마당 한켠에서 수박간장을 담그고 있는 박가옥 대표를 만났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빨간색 수박 과즙만을 사용한다며 거름망에 수박과즙을 거르고 있는 모습에서 예전에 느꼈던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물씬 풍긴다.
현장에서 맛본 9년 묵은 간장과 된장에서는 다른 장류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깊은 맛이 묻어났다.
소규모 전통장류를 생산하던 선농원이 재래간장과 고추장, 된장에 수박을 접목시킨 각종 가공식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국내 수박가공식품 대표 브랜드인 선인그린(sun in green)을 개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무한경쟁시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재미삼아 만들었던 수박잼이 처음 인연

2001년 무렵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아들을 위해 수박으로 잼을 만들어 먹인다는 말에 재미삼아 수박을 22시간 달여 수박잼을 만들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수박으로는 잼을 만들 수 없다는 당시의 관념을 과감하게 깬 선농원 최초의 제품이라면 제품이었다.
수박 가공식품은 2008년 농림식품부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 되면서 총 사업비 24억을 투자해 수박가공 식품공장 및 원료 보관 창고를 신축하고 가공생산 시설라인 설치, 포장재 및 용기개발, 상품 홍보사업 등을 완료,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가면서 탄력을 받았다.
그 이후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뤄낸 결실이 바로 수박 간장, 된장, 고추장, 잼, 조청, 차, 과자, 비누 등이다.

원재료부터 다르다. 청정 무공해지역인 김제 들녘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한 수박만을 고집

선농원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수박가공식품은 친한경농업 인증을 받은 관내 만경읍 일대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주원료인 수박을 재배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관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계약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농가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수박은 최근 신장에 좋은 성분인 시트룰린과 항암효과가 있는 리코펜 성분이 토마토의 1.5배 함유되어 있고, 수박씨에는 단백질, 무기질, 칼슘이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주고, 수박껍질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미백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인그린제품은 건강 웰빙식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첨가물과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순수 웰빙식품

튀기지 않은 바삭거림이 일품인 수박과자로 팝콘을 대체한다면...
박대표는 "영화 보면서 젊은 친구들이 흔히 먹는 팝콘은 짜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하고, "첨가물과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순수 웰빙식품은 우리 선농원의 수박과자로 팝콘을 대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절체부심중이다"고 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왕세자들이 아침에 공부하기 전에 조청을 한 숟가락씩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조청은 뇌의 활동력을 높여 두뇌를 총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수박으로 만든 조청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활발한 수출 논의 - 새로운 발전 가능성 확인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 G-FAIR 2010 대한민국 우수상품 박람회 참여는 수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했다. 싱가포르와는 수박과자 수출이 타결단계에 이르렀고, 중국 홍차방, 태국MK그룹 등과도 활발하게 수출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3일에는 대형 유통업체인 메가마트관계자가 선농원 현지를 실사하고, 즉석에서 납품계약을 체결해 이달부터는 전국 메가마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진 자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처음 수박가공식품을 생산하겠다고 할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선인그린이라는 수박 가공 브랜드가 탄생됐다"고 말하고 "남들과 같은 생각, 같은 일을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수박재배 1차 산업으로부터 가공 판매에 이르는 2차 산업까지 진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이와 연계한 관광농원이 어우러진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당찬 설계를 들려줬다.
선농원의 거침없는 도전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