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를 잘하면 ‘만사(萬事)’가 돼 일이 술술 풀리지만 잘못하면 일을 그르치는 ‘망사(亡事)’가 될 수도 있다.

 중국 당 태종은 삼경훈(三鏡訓)이라는 세 개의 거울을 교훈으로 삼고 인재를 등용하면서 위대한 황제로 칭송을 받았다.

 당 태종이 위징에게 제왕은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가를 묻자 위징은 동경(銅鏡)·사경(史鏡)·인경(人鏡)을 직언했다. 동경은 매일 아침 자기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고, 사경은 역사 공부를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경은 인재를 알아보고 골라서 쓰는 거울이다.

 부안군이 금년도 정기인사가 조직개편안이 마무리되어 전북도와 협의를 마치는 데로 5급 행정 사무관급 2자리와 보건직 1자리 등 3자리, 6급 담당 7자리 승진인사와 전보인사를 다음 주 중에 단행될 예정. 공직사회가 초미에 관심사다.

 부안군은 서비스행정·마인드행정·창조행정 등 3대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행정 3대 원칙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업무추진 능력이 탁월한 공무원들을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김종규군수는 인사철을 앞두고 인사권자 주변의 소위 측근세력 등에 인사청탁를 하는 경우 이를 철저하게 가려내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 능력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단행을 강조, 한 간에 떠돌고 있는 ‘인사 살생부’와 관련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8년만에 재 입성한 김 군수는“인사 청탁자는 철저히 배제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 승진하려면 누구나 공감하는 성과를 내라”고 공무원들에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군수는 “새로운 부안의 비전과 발전을 하려고 구시대적인 인사행태에서 벗어나 능력과 노력을 겸비한 인재를 선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행복한 군민 자랑스런 부안’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우 짖고 있다.　　

 이는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일하는 분위기 조성, 누구나 공감하는 소통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특히 직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고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오는 인사를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또 직렬별 불균형은 물론 자질과 능력, 전문성은 살리고 핵심부서에서 승진한 사무관들은 계란 노른자 부서로 이동하는 등 조직 불안정으로 사기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사가 그만큼 힘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군수는 군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목민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목민관은 자고로 모든 면에서 민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노자의‘도덕경’에‘큰 강과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있기에 세상의 모든 냇물을 받아들이고 모은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공감하는 인사로 공직자들의 자질과 능력, 전문성을 최대한 행정에 활용하는 것도 맞춤형 목민관의 덕목이 아닐까 한다.

 이옥수/지방부 부안주재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