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긴급전화 체계가 복잡해 재난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국민여론에 따라 20종에 이르는 긴급전화가 112, 119, 110 등 3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긴급신고전화 통폐합만으로 국민안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긴급신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민협조라는 또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양심적인 긴급전화 사용과 올바른 신고요령 습득이다.

 장난삼아 거짓을 일삼다가 정작 진짜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양치기 소년’ 우화를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여수에서는 조업 중 경비함으로부터 계도를 받아 불만을 가진 A씨가 배가 침몰 중이라는 허위신고를 하여 경비함정 4척과 순찰정 1척이 출동하는 등 공권력 낭비의 사례가 있었다.

 그 순간 다른 곳에서 정말 긴박한 사고가 있었다면 장난전화 때문에 누군가의 골든타임이 날아가 버려 소중한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 

 이같은 허위신고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효과적인 긴급신고를 위해 또 다른 하나는 올바른 신고요령이다.  대표적인 긴급전화번호인 112나 119에 대해 유치원생도 알고 있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여 당황하게 되면 머릿속이 하dig게 되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예로 114에 전화해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112 전화번호가 뭐냐?”고 문의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긴급신고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다면 주변의 큰 건물이나 전신주명패(위도, 경도, 세부위치가 표기됨), 도로표지판 등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신고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대처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범죄피해의 경우 범인의 인상착의, 도주 방향, 신체 등 피해상황에 대해서, 재난사고의 경우 피해상황, 피해유형 등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경찰이나 소방의 초기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신고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평상시 학교나 가정에서 올바른 긴급신고전화 사용요령에 대해 반복적으로 교육하여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 대비해야한다.

                      진안경찰서 정보과 김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