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버섯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신품종 개발과 가공 제품 확대를 통해 수출 구조 개선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급변하는 글로벌 버섯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육종가, 농업인, 가공업체, 수출업체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색 버섯 품종과 가공 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버섯 수출액은 2019년 5,711만 달러에서 2024년 3,815만 달러로 6년 사이 33.2% 감소했다. 수출 품목은 팽이버섯과 큰느타리에 집중돼 있고, 수출국도 미국과 호주에 편중된 구조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수출용 신품종 발굴과 수요자 맞춤형 품종 개발 △신선 버섯 중심에서 가공 제품으로 품목 확대 △아시아·유럽·미주 등 수출국 다변화를 3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인과 협업해 현장 검증을 거친 수출용 버섯 품종을 잇달아 개발했다. 황금색을 띠는 팽이버섯 ‘아람’은 폴리페놀과 가바(GABA) 함량이 높아 아시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24’는 식이섬유를 강화해 건강 소비층을 겨냥했으며, 재배 안정성도 우수하다.
느타리류 ‘설원’은 종간 교배를 통해 큰느타리보다 갓과 대가 크게 자라 식감과 육즙이 뛰어나고, 일본 시장을 겨냥한 잎새버섯 ‘은솔’은 항당뇨 효능이 우수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선 버섯 수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가공 제품 개발도 병행했다. 느티만가닥버섯을 원료로 한 체중 조절용 단백질 차 ‘프로틴 호로록’과 영지·상황·노루궁뎅이 등 약용버섯을 활용한 ‘유기농 버섯차’가 대표적이다.
개발 품종과 가공 제품은 베트남, 호주, 미국, 일본 등으로 시범 수출됐다. 황금 팽이버섯 ‘아람’은 2024년부터 베트남과 유럽에 6,253kg이 수출됐으며, 베트남 소비자 조사에서 신선도와 품질 만족도가 85~94%로 높게 나타났다.
가공 제품 가운데 ‘유기농 버섯차’는 미국에 1차 수출 후 바이어 반응이 좋아 2차로 1,000여 개를 추가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기존 수출국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홍콩 등 아시아 신흥 시장과 유럽 고급 식품 시장 공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고급 버섯 품종과 가공 제품은 농가 소득 증대와 산업 활성화는 물론,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종·가공·수출을 연계한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보완·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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