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복합재 분야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그래핀 센서의 상용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 탄소복합재 점프업 파트너십 성과보고회’를 공동 개최했다.
탄소복합재 점프업 파트너십은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기획하고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산·학·연 협의체로, 탄소복합재 기술의 사업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라이프케어 등 총 6개 워킹그룹이 운영됐다.
올해 주요 성과로는 국산 풍력 블레이드 공급망 강화를 위한 수요·공급 기업과 기관 간 협력 방안 도출과 함께, 지난 11월 ‘해상풍력 블레이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 있다. 또한 수소저장용기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국내 수소저장용기 파열 압력비 개선안’을 마련해 관계 기관에 제출하는 등 탄소 소재·부품 기술의 시장 기반 구축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그래핀 소재 기반 센서 기술을 의료기기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 공개됐다. 그래핀 센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씨케이테크와 센서 구조 설계 및 동작 메커니즘 기술을 보유한 ㈜에이배리스터컴퍼니는 체외진단기기와 의료기기 분야 응용 제품 개발을 위한 ‘그래핀 센서 파운드리 서비스 구매의향 협약’을 체결했다.
체외진단기기와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미세한 생체 신호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센서의 감도와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높은 민감도를 가진 그래핀 소재가 시장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엠씨케이테크는 그래핀 센서 제조를 위한 맞춤형 공정 설계와 품질·성능·안전성 검증을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에이배리스터컴퍼니는 센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기기와 센서 응용 제품 개발을 맡는다. 양사는 설계부터 구현, 검증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바이오센서, 광센서, 가스센서 등 그래핀 센서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권기철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실장은 “이번 협약은 그래핀 센서 공급 기업과 의료·진단기기 분야 수요 기업이 기술 사업화 전 과정에서 협력하는 구체적인 사례”라며 “대면적 그래핀 웨이퍼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원가 절감,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그래핀 센서 상용화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관계자도 “구매의향 단계부터 수요와 공급 구조가 명확히 설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래핀과 탄소복합재 기술이 의료·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첨단 탄소 소재 기술이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국내 탄소 소재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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