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에서 축적된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들이 올해도 새롭게 선정됐다.
농촌진흥청은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4개 부문 5개 품목에서 2025년 농업기술명인 5명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식량 부문 응모자가 없어 과수 부문에서 1명을 추가로 뽑았다.
농업기술명인 제도는 영농경력 20년 이상, 동일 품목 15년 이상 재배 경력 등을 갖춘 농업인 중에서 특화 기술과 지역농업 발전 기여도를 종합 평가해 2009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첨단 기술, 고품질 생산체계, 신품종 확산, 후진 양성 등에 기여한 명장들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이름을 올린 농업인은 다음과 같다.
■ 김정용 명인(부산·토마토/재배 34년)
‘대저 토마토’ 고품질 생산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종자 선발, 저관수 기술, 미세 염도 관리, 토양관리 등 재배 전 과정을 표준화했다. 2021년에는 재배 노하우를 담은 표준교본을 출간했고, 온라인 ‘토마토 공부방’을 운영하며 400여 농가와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 신길호 명인(경북 영천·포도/재배 24년)
포도나무 U자형 재배법, 결과지 관리, 지중 냉난방시설 등 혁신적 기술을 도입했다. 연간 70회 이상의 현장 교육을 통해 기술을 전파하며, ‘뉴스타수출포도작목반’을 구성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 강만희 명인(제주 서귀포·감귤/재배 47년)
평균 15~18브릭스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는 고품질 재배의 대가다. 지역 농가에 재배·품질관리·유통망 관련 지식을 전파하며 감귤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왔다.
■ 조현곤 명인(전남 보성·녹차/재배 38년)
국내 최초로 대엽종 차나무 증식에 성공했다. 녹차샴푸, 녹차죽염, 녹차크리스피롤 등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을 결합한 융복합 산업모델을 완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 송일환 명인(충남 공주·양돈/영농 36년)
발효유 기반 액상사료를 도입해 자돈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였다. 양돈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고품질 돈육 생산과 생산비 절감 성과를 냈으며, 대한한돈협회 지역 지회장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확산에 힘쓰고 있다.
올해 선정된 명인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2월 4일 농촌진흥청에서 열리는 ‘2025년 농업과학기술 성과 공유대회’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인증패와 상금 500만 원, 기념 핸드프린팅 동판이 수여된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김지성 과장은 “올해 명인들은 수십 년간 현장에서 갈고 닦은 기술로 한국 농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해온 분들”이라며 “이들의 경험과 기술 철학을 농촌진흥사업에 적극 활용해 현장 중심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