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표된 정부의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선정 결과에 대해 전북 도민과 지역 상공인 단체들이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며, ‘전북패싱’을 강력히 규탄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를 비롯한 전주, 익산, 군산, 김제 등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들은 25일 긴급 성명을 통해 새만금 지역이 공모 핵심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후보지에서 제외된 데 대해 부당함을 토로하고 정부의 공정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북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플라즈마기술연구소 등 견고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정부가 제시한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우선검토 요건’을 충족한 유일한 지역임에도 탈락했다”며 “지역의 오랜 노력과 준비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점은 명백한 부당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잇따른 대형 국책사업에서 전북이 배제된 사례들을 거론하며 “지난 8월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 탈락,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등 주요 사업에서 잇따른 배제가 지역사회에 큰 좌절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북이 미래 비전으로 추진해 온 2036 하계올림픽 전주 유치 구상도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못해 ‘전북만 유독 패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러한 연속된 소외는 전북의 산업 발전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심각한 제약을 초래할 것”이라며 “새만금 핵융합 연구시설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인프라인 만큼, 이의신청 절차에서 평가 기준과 절차를 면밀히 점검해 반드시 공정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전주상공회의소 김정태 회장, 익산상공회의소 김원요 회장, 군산상공회의소 조성용 회장, 전북서남상공회의소 최종필 회장, 김제상공회의소 김윤권 회장 등 지역 상공인 대표들은 “지역민과 경제계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전북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정부가 전북 지역을 배제하는 정책 결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깊은 반발을 대변하며, 향후 중앙정부와 전북 간의 협의와 조정 과정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