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민관 협력으로 개발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가 본격적으로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출하 물량이 확대되면 ‘샤인머스켓’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농가 소득을 안정시키는 한편,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 2015년 도입된 샤인머스켓은 높은 당도(평균 18브릭스)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최근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이 보급 중인 신품종 역시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면서 맛과 향, 식감에서 기존 포도와 차별화된 특징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코코볼’은 코코아 빛을 띤 얇은 껍질과 자연스러운 결이 돋보이는 포도로,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며,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 솎는 노동력이 적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영천·상주 지역 중심으로 5헥타르(ha)에서 재배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슈팅스타’는 별똥별처럼 흩뿌려진 독특한 껍질색과 솜사탕 향이 매력적인 품종으로, 평균 당도 19브릭스 이상, 아삭한 식감과 독특한 향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약 20톤(재배면적 3ha) 출하돼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홍주씨들리스’는 씨 없는 빨간 포도로, 아삭한 식감과 균형 잡힌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평균 당도 18브릭스 이상으로 껍질째 섭취 가능하며, 상주와 홍성 지역 중심으로 약 5헥타르에서 재배되고 있다. 전체 묘목 보급 규모는 약 100헥타르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세 품종의 재배면적을 총 300헥타르까지 확대하고, 지자체·생산자 단체·유통업계와 협력해 전문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을,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며,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 지침서 개발과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품종별 1톤가량의 시범 수출을 추진해 국산 포도 품종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김대현 부장은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는 소비자 기호를 반영하면서도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과 재배 안정성 연구를 통해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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