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식품기업들과 함께 호주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호주 시드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주 최대 식품박람회 ‘Fine Food Australia 2025’에 참가해 총 75만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과 20만 달러의 현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Fine Food Australia’는 호주 대표 식품 전문 전시회로, 40여 개국 850여 개사가 참가하고 약 2만 6천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다. 아시아 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오세아니아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바이오진흥원은 이번 참가를 위해 현지 소비 트렌드와 유통 환경을 사전에 분석하고,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 요건과 진출 전략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그 결과 전북 농생명식품산업을 오세아니아 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청정 원료 기반의 기능성 식품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간편식 제품이 특히 주목받았다. ‘간편한 조리’, ‘프리미엄 건강’, ‘아시아 식문화 친숙함’이라는 키워드를 충족시키며 다문화 소비층이 두터운 호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식의 건강성과 간편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팜조아는 누룽지와 동결건조 채소 제품을 앞세워 현지 한인 유통체인과 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친환경·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호주 시장의 흐름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은성푸드는 국수 제품으로 HMR(가정간편식) 시장과 아시안푸드 채널의 주목을 받으며, 현지 맞춤형 저염·소용량 패키지 개발 논의에 들어갔다. 마이코인터내셔널은 전통 누룽지를 출품해 건강 지향 간식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일부 바이어들은 카페·프랜차이즈용 메뉴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은미 바이오진흥원 원장은 “전북 식품기업들이 오세아니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다문화 사회인 호주에서 K-푸드의 건강성과 간편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도록 현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진흥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호주 주요 도시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활동을 이어가고, 참가기업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한 후속 상담과 시식 행사, 온라인 마케팅 등을 지원해 실질적 계약과 시장 안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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